日, 英·이탈리아와 차세대 전투기 개발 확정…"2035년까지 배치 계획"

[이미지출처=일본 자위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이 항공자위대의 후속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이 2차대전 이후 군사개발 프로젝트에서 미국 외의 국가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영국, 이탈리아 정부는 3개국 정상 공동성명을 통해 글로벌 전투 항공프로그램(GCAP)을 추진, 차세대 전투기를 2035년까지 공동 개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수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발비는 3국이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제시한 목표대로 2035년까지 차세대 전투기 개발이 이뤄지면 일본은 항공자위대의 기존 전투기인 F2의 후속 모델로 100대를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은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영국의 BAE시스템이 개발주체가 되며 이탈리아 항공·방산업체인 레오나르도도 참가한다. 스웨덴의 사브(SAAB)도 참가 대상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이외 유럽 국가들과 전투기 개발에 나서 독자적인 방위기술 획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요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최신 무기 개발과 자국 국방을 미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이번 공동 개발은 부분적으로 해외의 첨단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도 해당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국이 3국의 공동개발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합동 작전을 수행하려면 전투기의 상호운용성이 강화돼야하는만큼, 추후 미국정부가 계획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주요 외신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장을 위해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반대하지는 않겠으나 영국이 일본에 민감한 기술을 공유할 경우,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