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1·2주차 매출 비중 43%
이달 초부터 장난감 매출 ‘껑충’
유통업계, 일찌감치 완구 행사 돌입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회사원 조 모 씨는 얼마 전 조카가 제일 갖고 싶어 한다는 뽀로로 장난감을 샀다. 올해 어린이날이 임박해서 선물을 사려다 구매를 못 할 뻔한 적이 있어서다. 조 씨는 “12월이 되자마자 누나한테 어떤 것을 사면 좋아할지 물어봤다”며 “이번엔 미리 준비해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찌감치 자녀·조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얼리버드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말 시즌이면 시간상의 여유가 부족한 데다 인기 장난감의 경우 빨리 확보하지 않으면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완구 매출의 25.2%는 1·2주 차에 발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도로 진행되는 완구 행사가 없었는데 상당수 고객이 행사 이전에 완구 구매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에서는 지난해 12월 1~16일 완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했다. e커머스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SSG닷컴에서는 1·2주 차 완구 매출이 43%, 11번가에서는 38%로 집계됐다.
올해도 이달 초부터 완구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8일까지 완구 매출이 전월 대비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25%, SSG닷컴에서는 10%, 롯데온에서는 3배, G마켓에서는 40% 늘었다.
매년 연말은 완구 매출이 급증하는 대목이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12월 완구 매출이 1년 전체 매출의 15.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는 각각 15%로 집계됐다. SSG닷컴에서는 23%, 롯데온에서는 20%, G마켓에서는 13%, 11번가에서는 18%로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현재 유통업계는 완구 행사 기간을 앞당기고, 크리스마스 행사에 돌입한 상태다. 이마트는 이달 25일까지 인기 캐릭터 완구, 블록 완구, 플레이모빌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완구 대전’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25일 블록 완구, 인기 캐릭터 완구, 승용 완구, 파티 장식용품 등 다양한 완구들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토이저러스 메리 크리스마스' 행사를 연다. 홈플러스 역시 28일까지 완구 1500여 종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토이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간상 여유가 부족하거나 인기 완구 상품들의 경우 크리스마스에 가까워질수록 구매가 쉽지 않아 갈수록 일찌감치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 행사 기간을 앞당겨 고객 편의를 늘렸다"며 "고물가 속에서도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풍성한 할인 행사를 기획한 만큼 많은 고객이 찾아 따뜻한 연말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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