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즉석면류 시장 약 67兆
다양한 품목으로 기호 따라 선택의 폭 넓어
국내 라면도 한류 등에 수출 증가세 뚜렷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이탈리아의 파스타부터 태국의 팟타이, 베트남의 쌀국수까지. 세계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메뉴의 접근성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편리한 조리법에 뛰어난 보관성까지 더해지면서 면류를 찾는 소비자들의 손길이 끊기지 않고 길게 이어지고 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즉석 면류 시장은 516억 달러(약 67조원)로 집계됐다. 올해도 546억 달러(약 71조원)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즉석 면류 시장은 2029년에는 818억 달러(약 106조원)까지 몸집을 불리는 등 연평균 5.9%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파스타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조사기관은 지난해 436억 달러(약 56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파스타 시장 규모가 올해 468억 달러(약 61조원)로, 2029년에는 778억 달러(약 101조원)로 연평균 7.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면류 시장의 성장세에 불을 붙인 건 단연 코로나19다. 소비자들이 야외활동을 줄이고 가정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대부분 건조된 상태로 생산돼 유통기한이 길고 장기간 보관해 먹을 수 있는 면류에 대한 선호와 주목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파스타와 국수, 라면 등 품목이 다양하고, 기호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다른 면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채소, 육수와 함께 요리할 수 있어 소비자의 가정 내 활용도가 높은 것은 물론 외식 문화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면류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은 다른 국가의 면류 음식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선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제품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영화, 드라마 등에서 소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운 라면과 비빔면 등 국내 라면도 한류 확산 효과와 함께 업계의 다양한 제품 개발 노력이 더해지며 해외에서 인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6억9600만 달러(약 904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중국으로만 지난해보다 25.6% 늘어난 1억6750만 달러 규모가, 아세안으로도 1억3180억 달러어치가 수출했다.
국내에서도 다른 국가의 면류 가공식품이 다양하게 수입되는 등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343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라면 시장은 지난해 416억 달러(약 53조원)로 4년 사이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도 433억 달러(약 56조원)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라면 시장은 향후 2026년 527억 달러(약 68조원)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장을 이어가는 면류 시장을 주도하는 최근 트렌드는 역시 건강이다. 면류의 특성상 탄수화물과 칼로리 함량이 높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몸에 좋은 제품을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업계도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탄수화물과 칼로리를 낮춘 통곡물 파스타, 일반 밀 대신 콩이나 퀴노아 등을 원료로 만든 클루텐 프리 파스타, 비건 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스턴트 라면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성분을 추가한 라면 등도 출시되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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