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뉴스] 관악구, 소외되는 중·장년 1인가구 없도록 민관협력 사업추진, 사회관계망 형성 & 밀키트 지원, AI안부 서비스, 우리동네돌봄단 등 고독사 위험가구 상시 돌봄 체계 구축 ... 종로구, 21일 오후 3시 구청사 12층 교육장에서 '종로구 1인가구 포럼' 개최 ... 강남구, 9월부터 두달간 특별대책팀 구성 집중조사 548 가구 발굴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사회적 관계 단절 및 고립 등에 노출되어 있는 중·장년 1인가구 돌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는 청년 1인가구 비율이 높기도 하지만 중·장년 1인가구도 전체 중 14.2%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돌봄사업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다.
얼마전 관악구청으로 편지 한장이 도착했다. 편지는 구에서 추진한 ‘중·장년 1인가구 밀키트(meal-kit)지원’ 대상자인 1인가구 지체장애인의 감사 편지였다. 편지에는 “몸이 불편해 식사 준비에 어려움이 있는 와중에 밀키트를 지원받게 되어 감사하다.”라며 “베풀어 준 마음에 보답하고자 용기 내어 이웃을 만나고 희망을 전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관악구는 ㈜hy(한국야쿠르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 한해 저소득 중·장년 1인가구 170명을 대상으로 밀키트와 발효유를 전달하며 방문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 사업으로 중·장년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감 및 외로움을 해소하고 영양문제 개선에도 힘썼다.
밀키트 지원 사업은 만족도 평가에서 대상자의 97.4%가 ‘만족’으로 응답하며 성공적 민·관 협력 사례로 평가받아 구는 내년에도 해당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웃과 함께 중·장년 1인가구를 찾아갔다. 지난해에 이어 ‘우리동네돌봄단’ 사업을 추진, 지역에 관심이 많고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주민을 각 동별로 3~4명씩 모집하여 고독사 고위험군과 매칭함으로써 대상자들과의 라포(rapport)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중·장년 1인가구가 자연스럽게 사회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는 이외에도 ‘IoT스마트플러그’ 지원을 통해 연말까지 고독사 위험 취약계층 1인 가구 185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플러그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스마트플러그는 전력량 변화가 없을 시 위험신호를 감지, 안부를 확인한다. 또한 지난 11월부터 ‘AI안부확인 서비스’ 사업을 실시하여 2023년까지 총 819명의 대상자에게 자동전화로 안부와 건강확인을 수시로 실시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1인가구의 고독감, 우울감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라며,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이 이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협력하여 따뜻한 복지공동체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21일 오후 3시 구청사 12층 교육장에서 '종로구 1인가구 포럼'을 개최한다.
‘1인 가구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정책방향 모색’을 주제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고민,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다. 이에 전문가와 주민이 한데 모여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견을 공유함은 물론, 세대별 1인 가구 현황과 특성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1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전문가 주제발표 ▲패널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종로TV’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해준다.
이날 포럼은 김승연 서울연구원 위원의 기조 발제 ‘1인 가구의 특성과 정책 과제’로 시작한다.
토론은 중앙대 행정대학원 복지행정학 김기영 겸임교수가 좌장을 맡고 종로 청년네트워크 박상윤 위원장,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임소현 연구위원,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정관 관장, 종로구의회 박희연 윤리특별위원장이 분야별 패널로 참석해 각자의 의견을 제시한다.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이달 16일까지 사전 신청하면 된다. 당일 현장 접수하는 방법도 있다.
사전 신청 시에는 1인 가구 정책에 대한 질문을 함께 등록할 수 있는데, 구는 접수한 질문을 현장에서 유튜브 댓글과 함께 답변해줄 예정이다.
정문헌 구청장은 “이번 포럼이 ‘혼자라도 든든하고 행복한 1인 가구’의 삶을 위한 정책 수립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1인 가구 특성을 세심히 파악해 대상별 만족도를 높이는 맞춤형 정책을 만들고자 한다. 관련 정책 수립에 주민 여러분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특별대책팀을 운영한 결과 5156가구를 조사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548가구를 찾아 지원했다.
구는 지난 9월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6개 부서 19팀으로 이뤄진 특별TF를 구성해 운영했다. 또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강남경찰서, 수서경찰서, 강남소방서와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는 주거 취약가구, 건강보험료 체납 가구, 의료비과다 지출 가구 등 총 5156가구에 대해 집중조사를 실시했다. 또 문고리에 걸 수 있는 전단지 4만부를 제작해 지역 내 주거취약 건물에 배부해 주민등록 주소이전이 안 되어 있거나 은둔형 고립 가구로 추정되는 가구에 복지 지원을 안내했다.
아울러 24시간 위기가구 신고·접수가 가능한 핫라인 ‘드림콜’을 운영했다.
그 결과 위기가구 548가구를 발굴해 지원했다. 지원 내역은 총 559건으로 공적급여(기초생활보장 및 긴급지원 등) 145건을 지원, 공적급여를 지원받지 못하는 가구에는 후원금·품 및 돌봄서비스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 414건을 연계해 지원했다.
고시원에 거주하는 A씨는 실직 후 고시원비와 이동통신비가 체납되고 우울증까지 더해져 사회적 고립 상태였으나 이번 조사로 긴급지원을 받았다. 또 지역 내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우울증 상담도 받을 예정이다.
옥탑방에 거주하는 B씨는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활하던 중 부상으로 일자리마저 잃게 됐다. 월세도 내기 어려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조사로 긴급지원과 의료비를 지원받고, 기초생활보장도 신청하게 됐다.
아울러 구는 자체 특화사업인 ‘숨은 위기가구 찾기 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초생활보장(생계급여)를 신청했으나 부적합이 돼 지원을 못 받게 됐을 때 다른 지원 방안은 없는지 적극적으로 재검토하는 사업이다. 전문인력이 재상담을 실시하고 사례관리를 통해 민간자원 및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집을 나가 수년 동안 생활비도 주지 않는 남편의 소득 때문에 기초생활보장(생계급여) 신청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고 생계 곤란을 겪은 C씨와 가족들은 ‘숨은 위기가구 찾기 사업’을 통해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돼 긴급 지원을 받게 됐다. 최근 법률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아 이혼 절차를 밟고 기초생활보장을 재신청하게 됐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구는 동절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특별대책팀을 꾸려 복지사각지대 집중조사를 했다”며 “앞으로도 취약 계층에게 필요한 복지 서비스 지원을 위해 유관기관·민관기관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지역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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