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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경제전망]한은, '물가→성장' 무게추 옮기나...최종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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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단기자금시장 위축 고려해 속도조절

[2023경제전망]한은, '물가→성장' 무게추 옮기나...최종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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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내년 1분기까지 5%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0.5%에 불과했던 기준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례적인 고강도 긴축 여파로 1년3개월 만에 3.25%로 2.75%포인트나 뛰어올랐지만 최근 물가정점론이 확산한 데다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통화정책의 무게추도 점차 물가에서 성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다. 1870조원에 달하는 가계빚으로 이자부담이 폭증하고, 부동산 시장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점도 한은의 속도조절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5%대 고물가 당분간 이어져= 6일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에 따르면, 내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7%에서 3.6%로 지난 8월보다 0.1%포인트 낮춰잡았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대에서 내년 3%대로 떨어지지만, 3%대 물가상승률은 올해를 제외하고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은의 물가 목표치(2.0%)를 상회한다. 한은 홍경식 통화정책국장은 "내년 2분기 이후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간 누적된 비용상승 압력의 물가 전가 정도, 환율과 국제유가 움직임, 경기 둔화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 기조를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한은이 고물가 대응을 위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이 최근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달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커진 데다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단기금융시장 위축 등을 고려해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CP(91일물) 금리는 연 5.54%를 기록하며 지난 2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단기자금시장에서 기업 자금난이 계속되며 고공행진 했던 기업어음(CP) 금리는 정부의 50조원 이상 유동성 공급 대책 등 추가 조치가 이어지면서 차츰 진정세를 찾는 분위기다. 일반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단기자금인 CP 수요가 몰리면서 CP금리는 지난 9월22일부터 지난 1일까지 49거래일 연속 오른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와 한은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일부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이지만 연초 대비 비유동성 수준이 여전히 높은 모습"이라면서 "단기금융시장은 통화정책이 1차적으로 파급되는 경로인 만큼 관련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쳐 잠재성장률(2%)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내년 상반기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로 금리가 낮아지고 달러화 가치도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로 통화정책 방향도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오르면 1차년도 성장률은 0.06∼0.07%포인트, 50bp 상승하면 0.1%포인트 내외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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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금리 3.5% 수준…금리인하 시점은 엇갈려=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종금리는 3.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최종금리에 대해 "금통위원들 의견이 나뉘었다"면서 "3.5%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3명, 3.25%가 1명, 3.5%에서 3.75%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2명이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본인의 견해를 제외한 금통위원 6인의 의견을 밝혔던 이 총재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3.5% 안팎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상(0.25%포인트)한 뒤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총재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최종금리를 3.75%까지 내다봤던 일부 투자은행(IB)도 최종금리 수준을 속속 낮추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지난달 금통위 직후 "한은이 내년 1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3.5%에서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진정된 상황에서 국내 경제의 경착륙이나 부동산 버블 붕괴 위기가 대두된 만큼 한은이 3.25~3.5% 수준에서 금리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렸다. 박 본부장은 "내년 말까지 피벗(pivot·방향 전환)은 시기상조"라며 "인플레이션 추세가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 중립 이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2024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는데 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인 2%대로 내려오고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는 만큼 금리인하는 2024년 이후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반면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다시 내리면 한국 역시 금리 인하 사이클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3분기 한국이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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