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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에 숨은 FTX 창업자 "계열사에 보낸 수십억달러, 설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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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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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파산신청을 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가 FTX 고객의 자금 수십억 달러가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 빠져나간 경위를 "나도 설명할 수 없다", 회사 운영에 대해서는 "통찰력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전날 바하마 올버니의 거처에서 이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창업 초기 FTX가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일부 FTX 고객들이 FTX에 자금을 입금하려는 의도로 알라메다의 은행 계좌로 돈을 보냈는데 이 자금이 현재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FTX 고객들이 알라메다 계좌에 입금한 돈은 총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뱅크먼-프리드는 "그 돈은 알라메다로 송금됐고,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선 나도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는 서로 대체가 가능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 추적할 수 있는 1달러 지폐와 같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FTX는 계열사인 알라메다에 고객들의 돈을 무단으로 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FTX 붕괴 사태는 지난달 초 코인업계 전문 미디어인 코인데스크가 알라메다의 재정 부실설을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달 11일 FTX는 결국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사라진 수십억달러의 자금은 이 파산보호 절차의 핵심 이슈다.

알라메다 지분의 90%를 소유한 최대 주주인 뱅크먼-프리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알라메다 경영에서 물러났고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뉴욕타임스(NYT) 등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WSJ와 만나서도 자신이 사기를 저질렀다거나 고의로 고객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내부 시스템 결함으로 FTX에서 이뤄진 알라메다 거래의 규모를 파악할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자신이 FTX의 책임자로 너무 바빴고 다른 프로젝트에 정신을 쏟느라 설립 당시 발생한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알라메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파악할 만큼 충분한 머리 회전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WSJ는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의 고급 주거단지에 머물며 자신이 파파라치를 피해 숙소에 틀어박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아파트를 거의 떠나지 못한다. 가까운 친구들과 동료들도 마찬가지이고, 지금은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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