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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좀비 바이러스' 부활?…얼음 녹은 시베리아에서

최종수정 2022.12.04 14:03 기사입력 2022.12.04 14:03

시베리아 영구 동토 약 4만8500년 전 묻힌 병원체 10여종 발견
아메바에만 전염성 보유…인간 등 동물에 위협 줄 수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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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수만 년 동안 땅 안에서 언 상태로 갇혀 있던 바이러스가 전염력을 유지한 채 발견됐다. 지구 온난화로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가 녹아내린 데 따른 영향이다.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프랑스·러시아·독일 연구진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시베리아 야쿠츠크 지역의 영구 동토에서 약 4만8500년 전 호수 밑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를 포함해 인류가 처음 보는 바이러스 13종을 발견했다.

영구 동토는 여름에도 녹지 않은 채 최소 2년에서 최고 수만 년까지 어는 점 이하로 유지되는 지하의 토양을 말한다. 주로 알래스카·캐나다 북부·시베리아·알프스·티베트 고지대 등에 분포하며 동토 위 일부는 여름 동안 녹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활동층으로 덮여 있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토양이나 강에서 발견됐다. 일부는 2만7000년 전 죽은 시베리아 늑대의 창자에서도 발견됐다. 바이러스는 충분한 전염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재활성화 속성에 따라 연구진은 이들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로 부르기도 했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아메바에만 전염성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구진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가 지상으로 나올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얼어붙은 동물 내에 잠복하던 바이러스가 노출되면서 지구상의 식물과 동물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영구 동토의 얼음이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진은 영국 왕립학회보B에 발표한 논문에서 북극권 호수의 토양과 침전물을 수집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빙하가 많이 녹은 곳일수록 얼음 속 바이러스와 세균이 새로운 동물 숙주로 흘러 들어갈 위험이 큰 것으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2016년 러시아 북시베리아에서 폭염으로 영구 동토가 녹으면서 노출된 사슴 사체와 접촉한 어린이 1명이 탄저병에 걸려 숨지고 성인 7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다. 이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한 것은 1941년 이후 처음이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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