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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택시요금 인상 첫주말…“서울역 50대 대기 실화입니까”

최종수정 2022.12.04 07:00 기사입력 2022.12.04 07:00

서울역·명동역·건대입구역…택시 줄지어 대기
시민들 택시대란 해소에 '일단 환영'
가격 인상은 부담
택시기사들 "경쟁 심화로 손님 모시기 어려워"

3일 오후 11시께 서울 중구 서울역 앞 택시승강장. 택시 수십여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장세희 기자 jang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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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오규민 기자]"날씨가 너무 추워서 할증이 붙더라도 택시를 타고 싶었어요. 토요일 밤 열한시 택시 대기 줄이 이렇게 긴 건 처음 봅니다."


3일 오후 11시께 서울역 동부광장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문상철씨(39)는 단 몇 분도 기다리지 않은 채 곧장 택시에 올라탔다.

오후 11시 10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는 택시 50여 대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이 중에는 모범택시도 4대가량 보였다. 10분 후쯤에는 택시승강장 밖까지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여행을 다녀오거나 인근에서 술자리를 늦게 마친 시민들은 평소와 다른 진풍경에 놀랐다. 기다리는 사람들보다 택시 수가 많아지자 어느새 택시승강장은 '텅' 비었다.


오후 11시 넘자 택시승강장 '텅' 비기도…택시들은 계속 대기

3일 오후 11시께 서울역 택시승강장이 텅 비어있는 모습./사진=장세희 기자 jang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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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희씨(45)는 "이 시간대에 택시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이전에는 한 시간 넘게 택시가 잡히지 않아 가족들이 데리러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할증 요금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택시가 많아지니 확실히 마음은 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부터 서울 택시요금 심야할증 폭이 확대됐다. 중형택시 기준 기본요금은 오후 10~11시와 오전 2~4시는 4600원으로 오른다. 오후 11시~오전 2시는 5300원으로 변경됐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기다림 없이 택시에 승차했다.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 앞과 7호선 건대입구역 인근도 서울역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명동역 6번 출구 앞은 한 도로에 최소 택시 4~5대가 손님을 태우려고 기다리고 있었고, 예약을 받고 움직이는 택시들도 끊임없이 차도를 지나갔다. 건대입구역 인근은 20분 만에 대기하던 택시 7대가 모두 손님을 태우고 떠났다.


시민들 "가격 인상 부담"…택시기사들은 손님 모시기 경쟁

3일 오후 10시 50분께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 거리 앞에서 한 시민이 택시를 잡아 탑승하고 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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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증 시간대 택시를 타는 시민들은 가격 인상이 부담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직장인 김철희씨(32)는 "평소에는 8000원이면 서울 마포구에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10500원 정도 나오더라"며 "그나마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요금이 올랐더라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진씨(33)도 "타더라도 요금이 추가로 오르는 오후 11시 이전에 택시를 타려고 한다"며 "앞으로는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지 않고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현정씨(35) "평소보다 요금이 7100원이 더 나오더라"며 "경제적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이 아니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희영씨(27)는 "영등포구 신길동까지 가는데 평소 요금보다 4700원 정도 더 나왔다"며 "평소에는 1만원 내에서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택시기사들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갑자기 늘어난 공급 탓에 손님 태우기 경쟁이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법인택시 기사 임수칠씨(70)는 "요금이 오른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너도 나도 운행을 하겠다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손님을 태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할증이 더 이른 시간에 붙고, 오름폭도 크다 보니 아예 안 타는 손님도 있는 것 같다"며 "택시기사들은 사실 조삼모사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25년째 개인택시를 몰았다는 김모씨는 "할증이 붙으면서 심야에 운행할 유인이 생겼다"면서도 "추후에 택시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결국 시내 제한속도도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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