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2일 오후 첫 실물 공개 행사
첨단 과학기술 총아, 더 강력한 스텔스 기능
위성 네트워크 활용 및 무인기 동반 운용 능력 등 갖춰
1대당 약 9000억원, 첫 비행은 2024년 이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1세기 최첨단 과학기술의 총아', 미 공군이 개발한 세계 최초 디지털 폭격기ㆍ6세대 전투기인 'B-21 레이더(Raider)'가 마침내 실체를 드러냈다.
미 공군은 2일 오후 8시(현지시간) 제조사 노스롭 그루먼사의 캘리포니아 팜데일 소재 공장에서 B-21 레이더를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B-21은 지난 30년 사이에 미 공군이 개발한 첫 신형 폭격기로 제조사 측은 '사상 최첨단 군용 항공기(The most advanced military aircraft ever built)'로 소개하고 있다.
B-21은 개발 완료 단계로 접어든 세계 최초의 6세대 전투기로 알려져 있다. 5세대의 특징인 스텔스 및 장거리 레이다 등 첨단항전장비에다 대폭 강화된 스텔스 기능과 첨단 ICT 기술을 적용했다. 다른 유인 및 무인 전투기와의 군집 운용 능력을 갖췄다. 재래식 폭탄은 물론 핵폭탄도 투하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 제조사 측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B-21은 첨단 네트워킹 장비를 갖춰 인공위성이나 지상 기지국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공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 B-21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장거리용 무인 비행기 '윙맨 드론(Wingman Droens)'을 동반하면서 함께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스텔스 능력의 진화 정도다. 여전히 대부분의 능력치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제조사 측은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대공방어시스템을 이겨낼 수 있도록 새로운 제조 기술과 재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제조 과정 혁신과 비용 절감을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도 관심거리다. 제조사 측은 이를 설계ㆍ제조 과정에 대거 적용해 부품 개발, 조립 속도, 효율성,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21의 별칭이 '디지털 폭격기'인 이유다. 앞으로 얼마든지 기술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개방형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채택한 것도 큰 특징이다.
B-21에 붙은 '레이더'라는 이름도 유래가 있다. 1942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으로부터 진주만 폭격을 당한 후 보복을 위해 단행했던 도쿄 공습 작전(Doolittle Raid)에서 따왔다. 당시 제임스 두리틀 대령이 이끈 미군 폭격기들은 항속 거리가 짧아 귀환이 불가능해 도쿄를 폭격한 후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과 옛 소련 등지에 불시착했다. 하지만 진주만 폭격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태평양 전쟁에서 미군이 자신감과 주도권을 회복한 계기가 됐었다.
제조사 측은 현재 6대의 B-21을 조립 또는 시험 중이며, 미 공군은 1대당 구매 단가가 6억9200만달러(약 903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실물이 공개되긴 했지만 시험 비행을 거쳐 일선에 배치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 공군은 최근 "B-21이 내년까지 첫 비행을 실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프리미엄아울렛인데 '1만9900원' 티셔츠만 '줍줍'...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