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양당 원내대표와 물밑 접촉 중 고심
野 "내주 월요일까지 본회의 추가 소집"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 개의를 요구하고 있는 야당이 국회의장을 향해 재차 2일 본회의와 다음주 추가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여야가 해임건의안과 예산안 처리를 놓고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국회의장의 결단에 양당 모두의 관심이 쏠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의장이 어제로 예정된 본회의를 임의로 개의하지 않았다"며 "여야가 합의한 일정을 의장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건 월권이자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이다. 반드시 본회의를 열고 예산안의 최종 타결을 기다려야 한다"며 "내주 월요일까지는 해임건의안 등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추가로 소집해줄 것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은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보고 안건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이었지만, 김진표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를 결정하지 않았다. 1일과 2일 본회의는 앞서 여야가 합의한 일정이었다.
야당이 요구한 개의 시점을 하루 넘긴 상황에서 김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의장이) 가능하면 이 장관의 거취 문제에 대한 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중재 노력을 하고 계신 것으로 제가 알고 있다"며 "그냥 일방적으로 합의만 해와라 하고 버티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의장실 관계자도 통화에서 "(양당 원내대표와) 연락을 수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양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본회의 개의 및 해임건의안 상정 여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야당은 여당이 해임건의안과 예산안 처리를 한 데 묶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 후 해임건의안을 다루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을 의결하려면 본회의를 열어 보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은 예산대로, 법안은 법안대로, 국조는 국조대로, 해임은 해임대로 정상적으로 추진하면 될 일"이라며 "이를 정정하기 위해 한 데 묶어서 강대강 대치 구도로 만드는 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라고 말했다.
여야가 다음 주에도 본회의 일정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야당은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박 원내대표는 "3단계로 이야기했다. 자발적 책임인 스스로 파면 혹은 경질, 안되면 해임 통한 반강제적 책임, 안되면 탄핵 통한 강제적 책임"이며 "궁극적으로 3단계, 어떻게 거부권을 행사하든, 의장이 의사 일정을 협의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3단계로 간다"고 강수를 뒀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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