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유럽과의 관계 발전 의지를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전날 사망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유지를 이어받아 유럽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장쩌민 동지는 국가지도자 시절 중국과 유럽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관심을 기울였다. 중국-EU 지도자 회담 메커니즘 구축을 추동하고 양측의 다양한 분야 대화·협력을 촉진했다"며 "우리는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중국-유럽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제도도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EU의 전략적 자주성을 지지하며 EU와 유럽 국가들이 신냉전에 반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 유럽 등과 패권 경쟁을 할 생각이 없으니 유럽도 미국의 대중국 봉쇄에 동참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또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신뢰성을 공동으로 확보하고,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보호주의, 경제무역 및 과학기술 교류의 정치화 및 무기화에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셸 상임의장은 EU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유럽-중국 투자협정 체결 프로세스를 계속 추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은 10월 당 대회를 거쳐 3연임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하며 지난 수년간 악화한 대서방 관계의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러, 우크라 '3분할' 요구하는 이유…꼬이는 트럼프...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