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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타고 '기부형 펀드' 늘릴 것"…글로벌 노리는 한국사회투자

최종수정 2022.12.06 13:48 기사입력 2022.12.06 06:07

설립 10년 한국사회투자…이순열 대표 인터뷰
사전 심사부터 '꼼꼼히'…그린워싱 기업 제외
"해외 스타트업 생태계, ESG가 투자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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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사활을 걸고 있어요. ESG 경영이 가능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스타트업 업계에도 곧 광풍이 불 겁니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민간 비영리 액셀러레이터(AC) 한국사회투자의 이순열 대표(사진)는 "비즈니스와 사회적 가치가 통합되는,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의 초입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사회투자는 기업, 공공기관 등과 함께 펀드를 조성해 혁신적 아이디어나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ESG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을 성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목적을 두는 영리 AC와는 달리 사회문제를 얼마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IBK기업은행의 IBK창공, 코이카 CTS 프로그램, 한국전력, 건강보험공단 등과 협력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그동안 집행한 융자, 투자 등 임팩트 투자금은 610억원, 지원기업 수는 430여개에 이른다.


이 대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지 않으면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투자를 받지 못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외면받는 게 현실"이라며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벤처기업들도 자연스럽게 ESG 경영을 실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ESG 경영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사업과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스타트업 생태계에선 이미 ESG가 투자의 기준이 됐다"고 했다.

한국사회투자가 육성한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 '어밸브'는 최근 베트남 시장에 진출, 현지 스타트업과 협력해 고려인삼 재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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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투자는 이 같은 ESG 광풍 속에서 방향키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문제해결형 ESG’에 집중하고 있다. 창업자의 사업 모델이 그간 풀지 못했던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지, 사회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를 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따져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환경기업이라고 해서 투자와 지원을 해주는 게 아니다. 사전 심사 단계부터 기업의 역량과 사업 목적을 깐깐하게 살핀다. 이 과정에서 무늬만 ESG인 ‘그린 워싱’ 기업이 걸러진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경영진단을 통해 소셜 임팩트를 측정하고 현업·실무 전문가를 멘토로 붙여 스케일업에 들어간다. 이 대표는 "소셜 벤처와 논소셜 벤처의 경계가 흐릿해질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최근 돈줄이 마르고 있는 투자 생태계 속 스타트업의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7년 한국사회투자에 몸을 담기 전 세이브더칠드런, 국제노동기구(ILO) 등 비영리 기구에서 국제개발 협력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인 '어밸브'의 베트남 진출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했다. 사업 진출 6개월 만에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엑셀러레이터, 스마트팜 하드웨어 전문기업과 함께 고려인삼 재배에 성공했다.


한국사회투자는 앞으로 기부형 펀드 조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20억원 규모의 ESG 기부형 펀드를 통해 혁신기업 7곳에 대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동반자처럼 지속적으로 소셜 임팩트를 확장하고자 한다"며 "기부형 펀드와 ESG 투자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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