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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낙타 체험’ 특수에 낙타 등골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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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체험 찾는 관광객 평소보다 10배 이상으로 늘어
SNS에 올릴 인증샷 위해 낙타와 ‘셀카’ 찍는 관광객도 급증

카타르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기념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 사진=AP·연합뉴스

카타르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기념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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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의 개최지에는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넘는 축구 팬이 모인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는 본선 경기를 보기 위해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방문한 가운데 애꿎은 낙타들이 초과근무에 내몰리는 등 혹사를 당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인 카타르에서는 대표 관광 상품인 '낙타 체험'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축구 팬들은 축구 경기가 없을 때 카타르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카타르에서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려 하고 있다. 특히 사막이 펼쳐진 중동 국가인 카타르에서는 낙타 체험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낙타 체험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인증샷'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관광객이 낙타 위에 올라타거나 낙타와 '셀카'를 찍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낙타 체험'의 인기에 낙타 목동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거두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어릴 적부터 낙타를 몰았다는 수단 출신 베두인(아랍계 유목민) 알리 자베르 알 알리는 25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신께 감사하지만,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다른 목동 여러 명과 함께 일하는 알 알리는 월드컵 이전에는 평일에는 하루 평균 20명, 주말에는 50명 정도의 관광객이 낙타 체험을 찾았지만, 지금은 오전에 500명, 오후에 500명 등 하루에 1000명가량이 낙타를 타러 온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일하는 목동들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낙타를 15마리에서 60마리로 늘렸다.

목동의 수입과는 별개로 관광객 폭증에 낙타들은 때아닌 초과 근무로 고통을 받고 있다. 월드컵 개막 이후 카타르의 낙타들은 하루 적게는 15∼20명, 많을 때는 40명씩을 태우고 있다. 평소 낙타 체험의 낙타들은 보통 관광객 5명을 태운 후에야 비로소 잠깐의 휴식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 낙타들은 사막에서 일출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길 바라는 관광객을 위해 심지어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업무량 탓에 피로 누적으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낙타들도 있다. 알 알리는 "낙타들이 너무 피곤하면 몸을 일으키기를 거부하거나, 일어난 후에 다시 주저앉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목동이 일어나지 않으려는 낙타를 강제로 일으키자 낙타가 앓는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고, 이 모습을 본 호주 출신의 여성 관광객은 "낙타들이 학대를 당하는 것 같다"며 소리를 지르는 소동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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