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겨울 재유행이 본격화하면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7일 서울 용산구보건수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확진자가 1만8671명 늘어 누적 2585만6910명이 됐다고 밝혔다.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 4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가 2700명을 넘어서며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국내 인구의 절반을 넘겼다. 항체양성률 조사로 파악된 ‘숨은 감염자’를 반영하면 국민 3명 중 2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1476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2703만1319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2600만명을 넘긴 지난 10일 이후 19일 만에 10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겨울철 7차 유행이 가시화되면서 100만명 단위 증가 속도는 빨라졌다. 누적 확진자가 2500만명을 넘어선 지난 10월12일에서 누적 2600만명까지는 29일이 걸렸지만, 다시 100만명이 늘어나기까지 10일이 단축됐다. 오미크론 BA.1이 유행했던 지난 3월에는 2~3일 만에 100만명 단위의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통계에 나타나는 확진자만으로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지만,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까지 더하면 확진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공개된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확진자 누적 발생률(38.15%)은 자연감염에 의한 N항체 양성률(57.65%)보다 19.5%포인트 낮았다. 숨은 감염자가 국민의 19.5%, 약 1000만명 정도라는 의미다. 이처럼 1000만명가량을 숨은 감염자로 보면 국민 3700만명(71.7%)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숨은 감염자가 최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의 배경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확진자 증가폭이 줄어들었는데도 위중증 환자는 지난 22일 461명에서 일주일 새 491명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사망자 또한 하루 40~50명씩 발생하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까지 다 합쳐서 나타나는 것이 위중증, 사망자 수”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누적 확진자는 5만2346명으로 21번째로 많다. 인구 1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7위다. 지난 20일 3만명을 넘어선 누적 사망자는 이날 41명이 추가되며 누적 3만454명까지 늘었다. 이 중 2만4891명은 올해 사망했다. 2020년 1월 이후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81.7%가 최근 11개월 동안 발생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감염자의 비중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지난 6~12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사례 비율은 10.69%로 10명 중 1명꼴로 2회 이상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재감염 사례 비율은 지난 10월 둘째주(8.64%)부터 4주 동안 높아졌다. 13일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비율은 2.62%(66만7658명)다. 이 가운데 2회 감염자가 99.68%로 대부분이고 3회 감염은 0.32%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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