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신청 여파가 계속되면서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다.
25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0.32% 내린 1만6543달러(약 2201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FTX 여파가 계속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퀀트트레이딩 및 유동성 제공업체 TDX스트래티지스의 딕 로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시장은 코인 대출업체 제네시스의 상태에 대한 소문과 뉴스에 반응하며 리스크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FTX에 1억7500만달러 상당의 자금이 묶여 있다고 밝히며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했다. 아울러 파산 위험에 놓여있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가상화폐 시장 조사업체인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케이티 스탁턴 설립자는 "과매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부정적인 장기 모멘텀이 존재한다"라며 "약세장 국면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악재에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전날 "10억달러 규모의 산업 회복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필요할 경우 그 규모를 20억달러로 늘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기금은 FTX 사태 이후 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20점(극도의 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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