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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정거장 역주행” 광역버스 입석금지 일주일…출근길 막힌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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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도로교통법상으로는 금지
이태원 참사 계기로 본격 시행
출근 대란에 시민들만 ‘생지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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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의왕에서 판교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한현지씨(25)는 아침마다 고역을 겪고 있다. 평소 출근길에 타던 3330번 광역버스가 매번 만석인 탓에 아침마다 3~4대를 그냥 보내기 일쑤였다. 한씨는 결국 시내버스를 타고 7정거장 뒤로 가 광역버스로 갈아타는 촌극을 나흘째 벌이고 있다. 한씨는 “입석이 금지되면서 안 그래도 피곤한 출근길이 더 번거로워졌다”고 토로했다.


수원에서 사당으로 향하는 7770번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손지인씨(30)도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인근서 버스에 탑승했지만, 앉을 자리가 없어 주춤대자 운전기사가 “입석은 안 된다”면서 “내려서 다음 버스를 타시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출근 시간이 임박했던 손씨가 서서라도 가겠다고 했으나 버스 기사가 “카운팅을 잘못했던 것”이라며 “입석은 절대 안 된다”고 현금을 돌려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려야 했다.

경기지역 광역버스 입석 승차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지 일주일째, 이곳저곳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별다른 대안 없이 시행된 제도 탓에 출퇴근길 이동 수단이 사라져버려서다.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경기지역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KD운송그룹 계열은 지난 18일부터 광역버스 입석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광역버스에 입석 승객을 태우는 건 이미 도로교통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그동안 잘 지켜지지 않다가 참사를 계기로 제대로 시행된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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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출퇴근 시간대에는 암암리에 허용해 오던 입석 탑승을 운수노조의 준법투쟁과 이태원 참사로 인한 안전 강화 등으로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 146개 노선,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을 오가는 112개 노선 1123대 버스가 입석 탑승이 금지됐다. 이는 경기도 전체 공공버스 노선의 51%에 해당한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 없이 무조건 승객들의 탑승을 거부하는 바람에 출퇴근길 시민들의 이동 수단이 사라졌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또 어떻게든 버스에 탑승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승객이 몰리는 정류장 앞 도로가 위험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와 경기도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버스 공급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버스와 버스 기사 모두 부족한 만큼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는 녹록지 않다. 출퇴근 시간에만 수요가 집중되고 낮 시간대는 좌석을 비운 채로 운행해 적자가 발생하는 광역버스의 특성상 추가 예산 투입이 쉽지는 않아서다. 앞서 경기도는 버스 업계의 입석 승차 중단 예고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다가 승차 중단이 현실화된 이후에야 뒤늦게 68대의 버스를 내년 초까지 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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