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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없는 서울 아파트값…2년 전 최저가 밑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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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경 / 사진=류태민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경 / 사진=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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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최대 하락 폭을 경신한 가운데 2년 전 최저가보다 싼 가격에 손바뀜한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244㎡는 이달 6일 1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거래를 제외하고 2년 전 최저가(14억9000만원)보다 1억원이 더 낮은 금액이다. 직전 거래인 8월 16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3개월 새 2억4000만원이 떨어졌다.

성북구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59.99㎡는 이미 지난 7월 8억5000만원에 매매돼 2년 천 최저가(8억650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이후 매달 1건씩의 거래에서 연중 최저가를 다시 쓰며, 지난달에는 7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최고가는 10억원으로 지난 2월 거래 건이었다.


강남권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호재에도 불구하고 2년 전 최저가에 가깝게 거래됐다. 전용 76.79㎡는 지난 8일 17억7000만원에 매매돼 2년 전 최저가인 17억4500만원에 근접했다. 올해 5월 기록한 연중 최고가인 25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7억7000만원 하락했다.


시장에서 대개 2년 전 실거래가와 비교하는 데에는 2020년에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이 시행되면서 시장 왜곡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당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정부 역시 최근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년 전 수준으로 되돌려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호가가 가장 낮은 매물만 거래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투기 수요가 솎아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호재도 탄력을 받기 힘든 시기"라며 "지난 14일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 조치가 있었는데 효과가 나타나려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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