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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주력 반도체 한파…쌓이는 악성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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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韓기업]③
퍼펙트스톰 맞은 기업들…역대급 시련의 시간
반도체 수출액 급감에 무역수지 휘청
전방 수요 감소로 반도체 재고는 급증

수출 주력 반도체 한파…쌓이는 악성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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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업황 부진으로 국내 수출의 간판 품목인 반도체 재고가 급증하면서 관련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얼어붙으면서 국내 수출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도 저성장 그림자가 드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에서 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7% 감소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대외 경기 악화로 52억81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9.4%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무역적자 폭은 커졌다.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적 적자는 399억68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 적자였던 1996년(206억달러)의 두 배 규모로 늘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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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국내 반도체 업계가 주력하는 메모리 분야의 업황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향후 수출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전체 수출액 감소 폭(17.4%)보다 메모리 수출액의 감소 폭(35.7%)이 더 컸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조치 등 외부 요인까지 영향을 미치며 반도체 시장의 다운 사이클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IT 기기와 서버 등 전방 시장의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와 생산 감소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지수(계절조정)는 올해 3분기 기준 237.1(2015년=100)로 전분기보다 17.4% 급증했다. 월별로는 6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재고가 늘어난 만큼 생산은 줄었다. 올해 3분기 반도체 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분기보다 11% 줄어든 320.6(2015년=100)을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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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품목의 가격 하락도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C향 D램(DDR4 8Gb)의 고정 거래 가격은 평균 2.21달러로 전월 대비 22.46% 급감했다. 메모리·USB향 낸드(128Gb 16Gx8)도 같은 기준 4.14달러로 3.73%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D램의 고정거래가격 하락 폭이 18~23%에 이를 것으로 봤다. 4분기 낸드 가격은 전분기보다 15~20%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시장에선 메모리 업계의 급증한 재고 수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양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 총액은 각각 26조3652억원(반도체 부문), 14조665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22.6%, 23.5%나 급증했다. 메모리 업황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다 보니 상당 기간 한파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수출과 경제 전반에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한 차례 수출이 줄어든 데다 이번 달에도 감소치가 확대하는 상황에서 수출과 함께 GDP(국내총생산)를 구성하는 소비와 투자도 안 좋다 보니 이번 분기부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단위로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경제 성장률도 높아야 1.2%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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