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카페쇼'서 배달로봇 스토리지 첫선
자율주행 기반 수직 이동…건물 내 엘리베이터 배달
모듈화 설계로 공간 확장…아이스커피 75잔 적재 가능
황성재 대표 "라운지엑스 마포점서 단계적 실증할 것"
현대차 제로원, 삼성벤처투자 등 100억 시리즈 A 투자 유치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23일 서울 코엑스 카페쇼를 방문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3층 C홀 761번 부스. 박스 형상을 한 자율주행 로봇이 나무상자로 둘러싸인 벽 사이를 일정한 속도로 불빛을 번쩍이며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로봇 앞에 사람의 발이 서면 알아서 멈출 정도로 똑똑하다.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가 처음으로 선보인 자율주행 배달로봇 ‘스토리지’의 모습이다.
엑스와이지는 이날 ‘2022 서울카페쇼’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을 이동하는 초소형 배달로봇 스토리지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스토리지 로봇은 수평 공간만을 주행하는 일반적인 기존 로봇과는 달리, 안정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수직으로 이동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건물 내 배달 서비스가 가능하다.
스토리지가 고층 빌딩 사이에서 수직으로 이동하며 배달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건물 내 통합시스템과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엑스와이지는 ‘로봇 빌딩 솔루션’ 사업자와 협업해 엘리베이터와 자율주행 로봇이 통신을 통해 연결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구현했다.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는 “스토리지는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수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앱을 통에 주문하면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며 “14층 오피스에서 막내가 커피 심부름을 하기 위해 고생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양한 공간에서 이동하기 용이하도록 로봇의 크기와 중량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 기존 자율주행 로봇은 무게와 사이즈가 커 사람이 번잡한 엘리베이터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자율주행 로봇 스토리지의 무게는 타사의 절반 수준인 25kg에 불과하다. 크기도 기존 자율주행 로봇보다 30% 가까이 줄여 다양한 공간에서도 손쉽게 이동이 가능해졌다.
실제 리테일 현장에서 로봇이 활용되는 만큼 편리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일반적인 박스와 같은 형태로 디자인했다. 모듈화 방식으로 설계해 로봇 위로 표준 사이즈의 박스만 올리면 추가로 적재 공간이 완성된다. 최대 적재 무게는 아이스커피 기준 75잔(30㎏) 이상까지 가능해 다양한 식음료를 배달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엑스와이지는 이번에 공개한 스토리지를 로봇협동카페 ‘라운지엑스’ 서울 마포점에 우선적으로 투입해 실증할 예정이다. 단계적인 테스트 기간을 거쳐 로봇이 식음료 제조부터 배달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빌딩 솔루션’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40평 남짓한 카페 매장에 1000만원 상당의 로봇을 판매했을 때 구매자의 매출이 과연 얼마나 늘어날 수 있을지 문제의식을 가졌었다”며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건물 내 무료 배송이 가능해지면 공간 운영을 최대화해 로봇 이용자의 매출을 10~20%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민중후 엑스와이지 CRO(최고 로봇 책임자)는 “스토리지는 그간 자동화 푸드로봇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온 엑스와이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이라며 “엑스와이지가 로봇의 손과 발, 즉 제조와 이동이 가능한 로봇 기술력을 갖추게 된 만큼, 앞으로 보다 고도화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엑스와이지는 이달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에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현대자동차 그룹 제로원, 빌랑스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가 멀티플 클로징 방식으로 새롭게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휴맥스가 후속 투자를 이어가 총 6개 기관이 참여했다. 엑스와이지의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140억원이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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