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제2의료원이 옛 부평미군기지인 '캠프마켓' 부지에 건립된다.
인천시는 최근 후보지 6곳 가운데 부평구 산곡동 캠프마켓 내 A구역 일부를 제2의료원 부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인천시가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선정한 후보지는 중구 운남동, 서구 불로동, 계양구 귤현동, 부평구 산곡동, 남동구 만수동, 연수구 선학동이었다.
의료·도시계획 등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제2의료원 부지선정위원회는 제2의료원 설립이 국가 예산이 수반되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접근성, 개발 용이성 등에 중점을 두고 최종 후보지를 검토해왔다.
그 결과, 부평 캠프마켓이 다른 후보지보다 주변에 인구가 많고 교통 접근성도 좋은데다 재정 투입에 따른 효과도 높을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미군기지였던 캠프마켓 A구역(10만 9000㎡)은 군수품재활용센터 등이 있던 자리로 정부가 2019년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았다. 정부가 부지 반환에 앞서 진행한 토양오염 조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다이옥신류가 검출됐으나 최근 정화가 거의 끝났다.
인천시는 현재 진행 중인 제2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병원 규모와 건축 계획, 경제적 타당성 등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또 내년 2월까지 제2의료원 설립·운영 계획을 마련한 뒤 3월께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제2인천의료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인천지역 공공의료기관은 인천의료원, 인천적십자병원, 인천보훈병원 등 8곳이며 공공 병상은 2019년 기준 1338개로 인천 전체 2만 9890개 병상의 4.5%에 불과하다. 인구 1000명당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와 의사 수는 각각 0.45병상, 0.4명으로 모두 7개 특·광역시 중 울산 다음으로 가장 적다.
인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공공의료 기반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인천에 국립대 병원이 없는 상황에서 모든 시민이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규모의 공공의료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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