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원 느티나무 노거수 생리 건강성 진단
최대광합성량 젊은 나무의 55%…불량한 환경에선 더 낮아
노거수의 최대광합성량이 젊은 나무의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 5~9월 충청권 느티나무 노거수들을 대상으로 생리 건강성을 진단했다. 폭설, 가뭄 등 기후변화로 복합적 피해를 겪는 자연유산의 보호·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광합성 분석 등을 도입했다. 광합성이란 식물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대상은 대전광역시와 공주시, 금산군 도심지에 분포하는 느티나무 노거수 25주. 평균 수령과 흉고 직경(지면으로부터 1.2m 높이에서 측정한 나무 직경)이 각각 약 262년과 143.8㎝다. 연구원은 광합성 측정기로 매월 광합성량, 수분이용효율(광합성에 사용되는 물의 양), 기공증산 속도(잎 표면 구멍에서 수분이 빠져가는 속도) 등 생리 특성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노거수의 광합성량이 가장 많은 계절은 여름(4.3μmol/m-2/s-1)이었다. 조사 기간 평균 광합성량(3.3μmol/m-2/s-1)의 1.3배를 보였다. 수령에 따라 최대광합성량은 다르게 나타났다. 젊은 나무는 7.1μmol/m-2/s-1였으나 노거수는 3.9μmol/m-2/s-1에 그쳤다. 이마저도 호흡하기 어려울 만큼 복토(覆土) 등의 환경이 불량하면 건강한 조건에서 자라는 나무보다 약 47% 낮았다.
연구원은 새롭게 알아낸 사실을 토대로 생육환경 개선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추가 분석을 거쳐 추후 논문으로 발간할 예정"이라며 "기후 위기 상황에서 오래된 나무가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비교·분석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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