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청년 빚]학자금대출에 취업도 안돼…사회 첫발이 개인회생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의 고충도 심화되고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부터 빚의 늪에 빠져 사회생활과 동시에 개인회생에 내몰리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한 하윤정씨(24)는 현재 3개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낮에는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밤에는 맥주가게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비는 시간엔 수학학원 채점 아르바이트도 한다. 그래도 생활이 너무 어렵다. 숙박비에 교통비 등 일상 생활비만으로도 빠듯한데 학자금대출 이자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학자금대출은 3개월째 연체 중이다. 집에라도 손을 벌릴 수 있는 상황이면 숨통이라도 좀 트일텐데 지방에서 식당을 하는 부모님도 코로나19로 늘어난 빚 때문에 힘든 상황이라 말도 못 꺼내고 있다. 부모님은 취직 안되면 그냥 내려오라고 성화다. 하지만 지금 집으로 내려가면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부모님 식당이나 돕다가 인생이 끝날 것만 같아 악착같이 버티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 학자금대출 채무조정을 신청했다. 채무조정이 될 경우 연체이자는 전부 감면되고 최장 20년 이내 분할 상환을 할 수 있어서 부채 부담이 조금은 경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김재한씨(30)는 친구 말을 듣고 투자했다가 빚을 지게 됐다. 금융 관련 일을 하던 친구였는데 시험 준비로 여유가 없는 김씨에게 월세도 몇 번 빌려주고 종종 밥과 술을 사주곤 했다. 그 친구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김씨에게 투자를 권유했고 김씨는 친구에게 여러 차례 도움을 받았던 터라 믿고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했지만 다단계 사기였다. 빚을 갚기 위해 김씨는 시험 준비를 포기하고 취업을 했다. 그런데 취업을 하고 일정 수입이 발생하자 학자금대출 상환액이 월급에서 매달 빠져나갔다. 김씨는 대학 시절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을 받았었다. 월급은 빚 갚는 데 다 들어갔고 생활 자체가 되지 않았다. 김씨는 신복위의 신속채무조정 청년특례를 신청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기존 대출금 약정이율의 30~50% 정도를 인하해주며 최대 10년 이내 분할 상환도 가능해진다. 상환유예도 신청할 수 있다.


최근 취업한 강수민씨(29)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강씨는 대학 졸업 후 창업했다가 코로나19로 지난해 말 결국 폐업했다. IT회사가 많은 판교 지역에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샐러드 카페를 열었는데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는 곳이 늘면서 카페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입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강씨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에는 입지도 소용없었다. 비싼 월세를 감당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었고 빚은 늘어만 갔다.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한 강씨는 폐업을 하고 일자리를 찾았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려 했지만 신청하려면 고정수입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빨리 개인회생 절차가 시작돼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다.


청년 개인회생은 매년 느는 추세다. 대법원에 따르면 20대 개인회생 신청자는 2019년 1만307건에서, 2020년 1만1108건, 2021년 1만1907건으로 증가했다. 매년 평균 800건씩 개인회생 접수가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0·30대의 개인회생 신청 비율은 46.1%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 정도 상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