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도 55명까지 늘어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원숭이두창 국내 3번째 환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4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약 2개월 주기로 확진자가 발생하던 주기가 짧아진 것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국내 4번째 확진자는 3번째 확진자가 검사를 위해 입원했던 격리 병상 의료진이다. 지난 14일 피부 병변 검체를 채취하다 주사바늘에 찔린 뒤 고위험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를 하던 중 확진됐다. 현재 격리 병상에서 치료중이며, 두통 등 경미한 전신 증상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이 환자는 사고가 접수된 뒤 즉시 원숭이두창 백신인 진네오스로 접종을 받았지만, 전날 오전 주사바늘에 찔린 부위에 피부 병변이 발생해 유전자 검사(PCR) 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숭이두창 백신은 바이러스 접촉 후에도 4일 이내에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8월11일 진네오스 5000명분을 도입하고, 접종 의향이 있는 치료기관 의료진에게는 사전 접종을 했다. 현재까지 98명이 접종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에 보고된 원숭이두창 확진자 중 국내 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 확진자는 지난 6월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이었고, 2번째 확진자 또한 유럽을 방문하고 8월 입국한 내국인이었다. 3번째 환자는 이달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발생은 드물었지만,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8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8만488명으로 집계됐다. 풍토병 지역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 확진자로 한정해도 7만9515명이다. 이중 미국에서만 2만916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첫번째 내국인 확진자 발생 시에는 원숭이두창 비풍토병지역에서의 사망 보고가 없었지만, 현재는 사망자도 55명까지 늘었다. 유럽에서는 7월부터 스페인, 벨기에 등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사망이 보고됐다. 칠레 보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첫 원숭이두창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에 대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단계로, 코로나19와 소아마비(폴리오), 원숭이두창에 적용 중이다. WHO는 지난 7월 원숭이두창에 대한 PHEIC를 선언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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