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김용에 '기소 시 당직 정지' 당헌 80조 적용 촉구
與 "李 지도자 다운 결단 내려야" "野 '동반 침몰' 우 범하지 말길"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다. 이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기소된 데 이어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되고,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 인물들이 이 대표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하면서 이 대표를 적극 방어해온 민주당에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비명계는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등의 규정이 담긴 '당헌 제80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은 "지도자다운 결단을 촉구한다"며 이 대표에게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최근 측근들의 구속과 자신에 대한 폭로전에도 민생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선 경제 위기 상황을 언급하면서 민생예산 확보 등을 강조했다.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국가 역량을 야당 파괴에 허비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언급했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구속된 정 실장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 유일한 걱정은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파괴에 혈안인 정권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생에 방점을 뒀다.
이 대표는 남 변호사가 최근 법정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은 이 대표 측(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가 대신했다. 검찰 수사가 민주당 전체에 대한 탄압임을 부각하면서도, 경제와 민생 챙기기로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측근들이 잇따라 구속된 것에 대해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제는 어느정도 직접 해명을 해야 할 상황에 이르지 않았나"라며 "최측근 2명이 연이어 구속된 데 대해서 최소한 '물의를 일으켜서 미안하다' 이런 유감 정도는 표시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개인의 리스크가 당 전체의 위기로 비화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유죄인지 무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일과 관련해서 당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용 부원장 등 기소된 당직자에 대해 당직을 정지하고, 윤리심판원에서 조사하도록 하는 당헌 제80조 규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에서는 자진 사퇴 압박까지 나오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이라도 이 대표가 지도자다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자신에 대한 사법처리 저지를 위해 민주당 의원들을 정치공동체로 묶은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 그런 것이 앞서 간 민주당의 지도자들이 위기의 순간에 보여준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을 향해 "끝까지 버티다가 이 대표와 동반 침몰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이 대표를 '손절'하라고 요구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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