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식용유 제조업체의 대표번호를 도용해 저가 판매를 약속하며 선입금을 요구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난 10월 말 식용유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며 선입금을 요구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서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60대 남성 A 씨는 지인 B 씨와 함께 식용유 구매를 위해 부산의 식용유 판매업체 대표번호로 연락했다.
이들은 판매 담당자라고 밝힌 C 씨에게 식용유 구매 의사를 전달했고 C 씨는 공급처에 문제가 생겨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식용유가 있다고 했다.
C 씨는 식용유 공급처와의 조율을 위해 일부 금액 선입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A와 B 씨는 거래금액 1억 4000만원 중 9000만원을 선입금했다.
입금 후 식용유를 받기 위해 C 씨에게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다시 업체에 전화했을 때 C 씨가 업체 직원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C 씨는 업체 사업자등록증과 명함을 위조했으며 제품 샘플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사건 발생 직전 내선 번호에 문제가 있다며 번호를 변경해달라는 통신업체 직원의 연락을 받고 잠시 바꾼 적이 있다”며 “3일 뒤에 이상함을 느끼고 다시 원상복구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경위를 조사 후 피의자를 특정할 것이다”며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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