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연체율 안정적 관리상태
대손충당금 적립도 충분히 대비
내년 대출 줄어도 이익 증가 가능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은행권 연체율이 더 이상 내려가기 힘든 수준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대손비용은 경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내년 이익은 소폭이나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은행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21%로 전월보다 3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떨어졌다. 전년동기 0.24%와 비교해도 0.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체율 하락은 분기말 통상적인 1조7000억원 수준의 연체 정리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9월 2조3000억원, 지난해 9월 1조7000억원과 6월 1조6000억원 등과 비교하면 정리규모가 크지는 않다"라며 "중소법인 0.33%, 개인사업자 0.19%, 주택담보대출 0.12%, 가계신용대출 0.37% 등 전 부문에서 낮은 수준의 연체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추가 하락이 더 어려울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 0.8~1.0% 수준에서 2020년 코로나19 이후 0.4% 미만으로 낮아졌다. 분기 마지막 달 연체 정리가 줄어드는 것은 신규 연체 감소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2020년 이후 분기 신규연체금액이 3조원 수준으로 떨어져 연체채권 정리를 감안하지 않은 연체율 상승폭도 7bp 미만으로 감소했다"라며 "연체채권 정리 효과를 통해 연체율은 0.2%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은행 대손충당금 전입비율(CCR)은 평균적으로 20bp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연체 정리 전 분기 연체 순증폭이 7bp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금액이 여신 순증에서 발생한 대손비용으로 추정된다. 이미 은행권들이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충당비용을 그간 인식해온데다 내년에는 대출 성장률도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손비용은 안정적인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대출성장률 둔화, 순이자마진(NIM) 상승폭 둔화, 불확실한 비이자이익 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은행 이익은 소폭이나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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