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진 총경도 8시간 넘겨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류미진 총경을 상대로 밤늦게까지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특수본은 18일 오전 10시부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조사했다. 박 구청장은 앞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있는 특수본에 출석하면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에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로 지난 7일 입건됐다.
특수본은 같은 날 오후 4시께부터는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 총경을 불러 8시간 넘게 조사했다. 류 총경은 특수본에 들어가면서 '상황실 밖에서 근무한 책임을 인정하는지', '서울경찰청 보고가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정해진 근무지인 서울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서 벗어나 사고 발생을 서울경찰청장에게 제때 보고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한편 특수본은 오는 2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두 차례 기동대 배치 요청 거절과 현장 상황 보고 누락으로 초동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이 총경 주장과 관련해 특수본 측은 "교통기동대 배치 요청을 두 차례 한 사실이 확인된다"면서도 "직원들 진술이 상이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내주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총경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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