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FTX 파산신청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횡보하고 있다.
18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12% 오른 1만6894달러(약 2260만원)로 집계됐다.
글로벌 3위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은 가상화폐 대출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16일(현지시간) 신규 대출 및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업체는 FTX 사태 여파로 비정상적인 인출 요청이 현재 유동성을 초과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 대출 업체 블록파이도 이번 사태의 여파로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다.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에 긴축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38.70포인트) 밀린 1만1144.9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2%(7.51포인트) 하락한 3만3546.32에, S&P500 지수는 0.31%(12.23포인트) 밀린 3946.56에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의 연쇄 충격에도 1만6000달러선에서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상화폐 시장은 최근 침착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과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횡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심리는 다소 누그러들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점 오른 23점(극도의 공포)을 나타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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