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20% 줄이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16일(현지시간)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추가 조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D램과 낸드 생산량을 2022회계연도 4분기(6월 3일~9월 29일)에 비해 약 20%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생산량 감축이 전체 기술 공정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또 내년에 설비투자 축소를 단행할 계획도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실적 발표 당시 2023회계연도의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한 것보다 30% 줄인 80억달러(약 10조7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추가로 더 줄여나가겠다고 한 것이다.
마이크론이 이처럼 생산량과 설비투자를 축소하겠다는 별도의 자료까지 낸 이유는 시장 상황이 그만큼 악화하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로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업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내년 시장 전망이 약화하고 있다면서 D램 생산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낸드는 한 자릿수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산제이 마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우리 재고 수준을 제한하기 위해 빗그로스를 줄이고자 견고하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밟아 나가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업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추가 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시장) 사이클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장에서의 수요 동인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매출 성장은 다른 반도체 산업을 앞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표 이후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6.7%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해 연초대비 37%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마이크론은 D램 시장에서 점유율 3위, 낸드 시장에서 점유율 5위 업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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