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안 수용…현장실사 허용키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화오션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중인 한화 그룹이 대우조선 노조측에 고용보장과 노조·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걸림돌로 지목됐던 노조 갈등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날 오전 한화 인수단 대표자가 거제 대우조선지회를 방문해 '당사자 참여' 보장과 '고용보장', '노조·단체협약 승계'에 대해 최종 확약했다"며 "한화와 노사관계 첫 단추가 잘 끼워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현장실사를 허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요구안에 대해서도 본계약 체결 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한화 측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노조가 현장 실사를 허용하는 결단이 대우조선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21년간 산업은행 하에서 여러 번의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는데 당사자 참여 없는 일방적 매각을 추진한 정부와 산업은행의 매각정책 때문"이라며 "향후 본계약에 노조가 당당하게 참여하고 본계약 체결 즉시 한화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대우조선지회의 나머지 요구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9월 정부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 이후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담은 4대 요구안을 마련했다. 요구안에는 ▲전 구성원 고용보장 ▲노조 및 단협승계 ▲회사발전 계획 ▲지역 발전계획 등을 포함했다.
이후 노조는 한화와 비공식 만남을 가졌지만, 한화 측은 "본계약 체결 전에는 법적 지위가 없고, 당사자 접촉을 금지하는 업무협약(MOU) 조항 때문에 지회와의 협상 테이블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상경 투쟁에서 인수위 최고 책임자가 대우조선지회를 방문해 현장실사 전 지회가 요구한 내용에 대한 한화의 입장을 밝히라는 뜻을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 후 요구안 중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씩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기업결합이 승인되는 시점에는 최종적으로 매각 요구안에 대한 협상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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