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양국 관계 '중요성' 강조… 尹 "긴밀 소통하면서 상호존중"
-비핵화·역내 평화 논의… '북핵' 문제는 탐색전 끝에 시각차
-시 주석, 尹 '담대한 구상'에 '북한이 호응할 경우' 조건 달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새 정부 첫 한중 정상회담은 25분만에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로 인사를 주고받은 바 있지만 한중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9년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이후 3년만이다.
15일(현지시간) 오후 발리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은 17시11분에 시작해 17시36분에 종료됐다. 앞서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50분), 한일 정상회담(45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2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두 정상은 비핵화와 역내 평화에 대해 논의했지만 북핵에 대해서는 탐색전이 이어졌고 결국 시각차를 드러냈다.
실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한중 협력시대를 열어나가자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는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관계를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한중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며 "우리가 서로 주고받은 통화와 서신은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노출됐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과 핵 위협 등을 지적하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 적극적이고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지만 시 주석은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시 주석은 '북한이 호응할 경우'라며 단서를 달았다. 북의 입장을 우선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전날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한국의 인태전략에 대해서도 거리를 뒀다. 윤 대통령은 역내 문제에 대해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하여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라고 말했지만 시 주석은 "중국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언급한 '진정한 다자주의'는 대중국 견제 전략에 대한 대응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두 정상은 한중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음을 평가하고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를 상호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공감했다. 특히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침체,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중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하기로 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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