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아프리카TV 중계권 확보…티빙 '포기'·웨이브 '고민중'
흥행 기대되지만 비싼 가격에 난색 표명
지상파 3사만 1200억원…온라인 중계는 최소 수십억원부터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오는 20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채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하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간 경쟁이 이전만 못하다. 그간 스포츠 중계로 가입자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했으나, 지나치게 비싼 월드컵 중계권 가격 탓에 선뜻 뛰어들기를 주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아프리카TV 두 곳만 전날 기준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와 웨이브는 중계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일찌감치 발을 뺀 업체도 있다. 스포츠 중계로 재미를 본 티빙과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지난달 출범한 LG유플러스의 스포키다.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를 통해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생중계한 바 있으나, 이번 월드컵은 중계하지 않는다. 티빙과 tvN 스포츠는 월드컵 중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다.
쿠팡플레이는 월드컵 중계권 협상 여부에 대해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OTT 등 플랫폼 기업은 역대급 중계권 확보 경쟁을 벌였다. 쿠팡이 400억원 이상의 중계권료를 제시하면서 쿠팡플레이 단독 온라인 중계를 추진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 쿠팡은 단독 중계를 철회하고 네이버, 웨이브, 아프리카TV, LG유플러스가 순차적으로 온라인 중계권을 따냈다.
주요 OTT 업체들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주요 경기나 손흥민이 뛰는 영국 프로축구(EPL) 토트넘 홋스퍼 FC 방한 경기 등 독점 중계로 가입자를 끌어모으면서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렸다. 차별화 콘텐츠로 충성도 높은 스포츠 팬의 시선을 잡아두는 전략이다.
이는 아마존의 OTT '프라임 비디오' 모델을 본뜬 것이다. 아마존은 거액을 들여 인기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본업인 온라인 쇼핑과 시너지를 내고, 경쟁 OTT와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매년 약 10억 달러(약 1조313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들여 '목요일 밤 미식축구'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공식적인 시청률 집계 기록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지난 9월 첫 경기 중계 뒤 시청자 수가 기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가장 관심도가 높은 월드컵을 앞두고도 중계권 확보 경쟁이 이전만 못한 이유는 비용 문제가 가장 크다. 하계·동계 올림픽은 일부 인기 종목을 제외하고는 비인기 종목이 대다수인 탓에 상대적으로 중계권료가 낮다. 월드컵 온라인 중계권료는 하계 올림픽의 2배 이상 비싸, 흥행은 예상되지만 섣불리 비용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상파 3사가 낸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는 1200억원대다. 지상파 3사로부터 사오는 온라인 중계권료는 플랫폼 규모와 협상 조건에 따라 다르나, 업체당 최소 수십억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과 지상파 간 기대 가격에 갭이 있다"며 "지상파 입장에서는 비독점 판매여서 많이 팔수록 이득이라 막바지에 한 두 곳이 추가로 중계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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