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50조원 투자해 스마트시티 건설
LG CNS, 기본 설계 참여…그룹 차원 사업 참여 기대
LG CNS 대표이사 김영섭 사장(왼쪽 두번째)과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밤방 수산토노(Bambang Susantono) 장관(왼쪽 세번째)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신행정수도 누산타라 스마트시티 설계 협력을 위한 MOU 체결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LG CNS)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LG CNS가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행정수도 누산타라 스마트시티 설계에 참여한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스마트시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발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김영섭 LG CNS 대표이사와 밤방 수산토노 신수도청 장관 등이 참석했다.
신수도청은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행정수도인 누산타라 스마트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정부기관이다. LG CNS는 지난달 국내 기업 최초로 신수도청과 서면 교환을 통해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LG CNS,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설계 참여…LG그룹 공동 사업 참여 기대
양측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글로벌 재계 협의체 ‘B20 서밋' 기간 동안 협약식을 갖고 협력관계를 공식화했다. B20 서밋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전에 열리는 비즈니스 미팅이다.
LG CNS는 이번 협약을 통해 누산타라의 ‘스마트서비스 콘셉트 설계’에 참여한다. 신수도청은 누산타라의 토지이용계획, 교통신호체계, 주택건설 등 기본 설계를 담당한다. LG CNS는 신수도청의 기본 설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서비스를 구상한다.
이번 스마트시티 사업은 LG CNS의 스마트서비스 콘셉트 설계를 거친 후 ▲설계·조달·시공(EPC) ▲운영 및 유지관리(O&M) 등 총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LG 그룹 차원의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공동 사업 참여도 기대된다. LG CNS는 LG 전자· LG 에너지솔루션· LG 유플러스 등 LG 그룹의 역량을 모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이번 협약에 연이어 인도네시아 국영 건설·투자공사인 'PT.PP', 인도네시아 공항공사의 자회사인 'PT.HIN'과도 MOU를 체결한다. 3개사는 발리 사누르 지역 스마트시티 시범 사업을 함께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초대형 스마트시티의 해외 수출 첫 사례
LG CNS는 지난해 12월부터 신수도 사업 참여를 준비해왔다. LG CNS는 기획재정부에서 진행하는 경제혁신파트너십프로그램(EIPP)의 일환으로 누산타라의 지능형 교통체계 및 전기차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EIPP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대형 인프라 사업 등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2020년부터 추진 중인 정부 간(G2G) 중장기 정책 자문 프로그램이다.
LG CNS는 지난 2006년부터 경찰청 국가범죄정보시스템, 국가재정정보시스템, 국세행정시스템 구축 등 대형 국가 사업을 수행하며 인도네시아의 전자정부화를 주도해왔다.
LG CNS가 신수도청의 파트너로 선택된 배경에는 세종 스마트시티가 있다. 스마트시티는 디지털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에 도시 전체의 설계부터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DX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도네시아는 신수도 사업에 세종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 LG CNS는 3조2000억원 규모의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참여하고 있다"며 "세종, 부산 등 국내 스마트시티 대표 사업자인 LG CNS의 DX역량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향후 추진될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사업을 위해 스마트시티 핵심 영역인 금융·건설·모빌리티·신재생에너지·통신 등의 대·중·소 1등 기업과 상생연합 구성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신수도청을 통해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의 누산타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국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45년까지 보르네오섬 정글 한가운데에 약 350억 달러(약 50조원)을 투입해 서울 면적 4배 넓이(2560㎢)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김영섭 LG CNS 대표이사사장은 “ LG CNS의 DX 기술력과 스마트시티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초대형 스마트시티 사업모델의 수출 사례를 만들고, 글로벌 스마트시티 선도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오히려 지금이 한국 여행 갈 기회"…손절 대신 적...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