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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럭비대회서 中 국가 대신 홍콩 시위대 노래 틀어…홍콩 정부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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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에서 중국 국가 대신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상징하는 노래 ‘글로리 투 홍콩’이 나와 홍콩 정부가 강력 항의했다.


홍콩 정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홍콩특별행정구(HKSAR) 정부는 전날 한국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 홍콩-한국 남자부 결승전에서 2019년 폭력적인 시위, 독립운동과 밀접히 연계된 노래가 중국 국가로 연주된 것에 개탄하고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는 우리나라의 상징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리의 국가가 존중받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이미 홍콩럭비연맹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대회를 주최한 아시아럭비연맹에 강력한 항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콩 팀 코치는 주최 측에 사전에 녹음된 중국 국가를 정확하게 제출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글로리 투 홍콩 가사에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물론, 홍콩 시위대의 대표 구호인 '광복 홍콩, 시대 혁명'도 담고 있다. 이 구호는 현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간주된다.

조직위는 국가가 잘못 연주된 것을 인지하고 곧바로 중국 국가를 틀었다고 전했다. 대한럭비협회는 "국가 연주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담당자 착오로 인한 단순 실수로 발생한 것이며 어떠한 의도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수를 인지한 직후 바로 아시아럭비(AR), 중국, 홍콩 측에 공식으로 사과했고, 대회 현장에서도 공개 사과하며 다시 연주를 진행했다"며 "대한럭비협회 또한 추후 대회 운영 시 다시는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럭비가 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홍콩에서의 논란은 커지고 있다. 홍콩 행정회의의 로니 퉁 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콩의 누군가가 인천에서 '글로리 투 홍콩'이 연주되도록 조력한 게 아닌지 정부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는 범죄 행위이며 관련자들은 선동죄와 국가보안법상 국가 분열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니어스 호 홍콩 입법회 의원은 홍콩 럭비 대표팀의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선수들이 글로리 투 홍콩이 나오는 동안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국가가 모욕당하도록 했다. 이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팀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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