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5세이상 2가 백신 접종률 26.9%
한국 60세 이상 10.3%…2분의 1도 안돼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코로나19 동절기 예방 접종률과 사전예약률이 해외 국가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의 접종을 당부하는 한편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안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동절기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3.5%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에서는 해당 연령층 인구 대비 10.3%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18~59세에서는 0.4%로 저조하다.
BA.4/5 기반 백신 접종도 전날 시작됐지만, 예약률은 낮은 상황이다. 전날 0시 기준으로 2가 백신 누적 예약 건수는 모더나의 BA.1 2가 백신이 156만2577건, 화이자 BA.1 2가 백신 24만41건, 화이자 BA.4/5 2가 백신 21만1198건으로, 전체 인구 대비 3.9%만 동절기 접종을 예약했다.
해외의 경우 2가 백신(개량백신)을 활용한 추가 접종률이 국내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미국 2가 백신 접종률은 65세 이상 인구에서 26.9%로, 한국의 고연령층 동절기 접종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미국 5세 이상 인구와 국내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을 비교했을 때, 미국은 2가 백신 접종률은 10.1%, 국내는 3.5%로 약 2.9배 차이가 났다.
지난 9월11일 가을 추가 접종을 시작한 영국도 국내보다 접종률이 높다. 영국 보건안전국(UKHSA)은 2가 백신과 기존 백신을 활용한 가을 추가 접종률이 50세 이상 인구 대비 55.1%라고 집계했다. 접종률이 가장 높은 80~84세 구간에서는 해당 연령층의 76.8%가 가을 추가 접종을 완료했다.
미국과 영국은 한국보다 기초접종(1·2차) 완료율이 낮아 추가 접종 대상자가 적음에도 높은 추가 접종률을 보였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인구의 86.26%가 기초접종을 마친 것에 비해 영국은 75.19%, 미국은 68.61%에 해당하는 국민만 기초접종을 마쳤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러한 접종률 차이의 배경으로 방역당국의 역할과 국민의 위기 인식을 꼽았다. 정 단장은 "(미국과 비교해) 접종률이 우려할 정도로 낮다"며 "미국은 가장 많은 환자 발생했고 사망한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위험군들은 그만큼 이번 겨울을 대비해 맞아야겠다는 스스로의 결정을 했을 것이고 행정당국은 적절한 계도와 안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위기 인식이 낮은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계속 '코로나19가 치사율이 낮다'는 신호를 줬고 그런 부작용이 백신을 맞지 않는 쪽으로 국민이 마음을 굳히게 된 것"이라며 "위중증, 사망자 지표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사회 지도층이 나서서 접종하는 등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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