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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혜 누린 '밀키트 전문점'…엔데믹에 폐업 고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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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키트 시장 성장…2019년 1017억→2021년 2587억
전문가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 보장돼야"

소비자들이 밀키트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소비자들이 밀키트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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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코로나19 사태 당시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던 '밀키트(Meal kit·반조리식품)' 전문점이 엔데믹 이후 줄폐업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외식 수요가 점차 회복하면서 밀키트 전문점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밀키트 판매점 폐업 문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밀키트 무인 매장을 운영한지 4개월 만에 몸이 안 좋아져서 가게를 내놨다"며 "밀키트 판매점을 창업하려는 분들은 잘 생각해서 해야 한다. 이제 밀키트 시장은 끝물"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당시 외식 대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1인 가구가 늘면서 밀키트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017억원에서 2020년 1882억원, 지난해 258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매장에 밀키트를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밀키트 전문점 역시 빠르게 늘었다.


특히 밀키트 전문점은 다른 외식업과 달리 음식을 조리하는 수고가 없고, 무인으로도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가 절감된다는 점에서 예비 창업자의 관심을 끌었다. 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외부 활동이 늘면서 밀키트 매장은 역풍을 맞는 모습이다. 또 밀키트 매장이 마트·백화점·온라인몰 등에서 유통되는 밀키트 제품과 비교해 특별한 차별점이 없는 것도 매출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상가매물 중개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10일 기준 수도권 밀키트 전문 매장 70여개가 매물로 나왔다. 올해 초 매장을 열었다가 폐업을 결심한 사업주도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밀키트 매대.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밀키트 매대.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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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먼저 밀키트 산업이 활성화된 미국도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밀키트 수요가 줄어들었다. 소매업 시장분석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밀키트 시장은 ▲2019년 34억달러 2020년 58억달러 2021년 68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약 70% 성장을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성장 폭이 17%에 그쳤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밀키트 제품에 대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싸고, 비닐·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과도하게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취하는 김선경씨(26)는 "불필요한 식재료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밀키트도 결국 재료를 내가 직접 썰어야 하는 등 어느 정도 노동력이 들어간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시중 가격은 비싼 편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밀키트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요리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아하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보장된다면 밀키트 시장은 향후에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밀키트 가격이 외식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져 가격 면에서 불만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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