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년 봄 이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국제원자력기구(IAEA), 후쿠시마 항구에서 물고기·해수 등 샘플 채취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일본 정부가 내년 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항구에서 물고기·해수·해양 퇴적물 샘플을 채취했다.
10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IAEA 조사단은 이날 오염수 방류 상황을 가정한 실험·분석을 위해 해양 샘플 수집에 나섰다. IAEA 조사단은 광어와 붕장어 등 6종 약 200㎏의 물고기와 오염수 방류가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바닷가에서 해수와 해양 퇴적물을 샘플로 수집했다. 채취된 샘플들은 지바현 연구시설로 운반돼 삼중수소(트리튬·방사성물질) 농도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일본을 방문한 이들은 IAEA 환경 연구소의 연구 인력 2명과 한국 및 핀란드에서 초빙한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됐다. 교도통신은 "해수 등의 측정을 통해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며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핀란드 연구자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매일 130~150t가량 발생하고 있다.
그간 도쿄전력은 이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오염수를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었지만, 저장탱크 용량 부족으로 오염수를 40분의 1 수준으로 희석한 후 해저에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아닌 방사성물질을 제거·희석한 '처리수'를 해양 방류할 계획이라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APLS로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완전히 걸러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처리수' 해양 방류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IAEA는 "'처리수'가 안전하다"는 일본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IAEA 태스크포스는 일본의 계획대로 원전 오염수를 처리했을 때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략이 주장한 각종 데이터가 나오는지 검증한다. 또 일본의 해양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오염수 방류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관한 실험과 검증도 진행된다.
일본 정부는 정화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내년 봄 이후 해양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8월 오염수 방류에 필요한 해저 터널 등 설비 공사를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에서 1㎞ 떨어진 앞바다까지 이어지는 해저 터널의 굴착, 저장탱크에서 해저 터널을 잇는 배관 설치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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