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기존 도시락 절반으로 낮춘 '소식좌' 컵밥에
와인 양도 반병으로 줄인 반병와인까지
1인가구·가치 소비 맞닿은 '소식 트렌드'에 인기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많은 양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가성비’ 제품에 주력했던 편의점이 최근 소식, 소용량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편의점 주 고객인 1인 가구와 가치소비와 맞닿은 소식 트렌드를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일 중량을 기존 도시락의 절반 이하로 낮춘 ‘치즈 불고기 컵밥’, ‘치킨마요 컵밥’ 2종을 선보였다. 입이 짧고 많이 먹지 못하는 이른바 ‘소식좌’를 겨냥해 나온 제품이다. 일반 도시락 한 개를 두세 끼로 나눠 먹는 특성을 반영해 비교적 보관이 용이한 컵밥 용기를 별도로 개발해 적용했다. 이 도시락은 출시 첫 주인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약 6만개 판매됐는데, 이는 일반 도시락이 출시됐을 때 인기를 끄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소식 트렌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CU는 와인의 용량을 반으로 줄인 ‘반병 와인’을 지난달 론칭했고, 오프라인 매장 전용 소용량 반찬 ‘반찬한끼’를 선보였다. 소포장 반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반영해 9일 베이컨계란말이, 새우계란찜을 출시해 종류를 더 늘렸다. 반찬한끼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전월 대비 매출이 12.7% 늘었고, 반병 와인은 출시 직후 2주 대비 최근 매출이 74.1% 신장했다.
세븐일레븐도 시중 상품 대비 2~4배가량 용량이 적은 ‘세타필’의 로션과 보습크림을 특별 제작했다. 소용량 신제품 출시와 계절적 영향이 합쳐져 같은 기간 보습크림 매출은 전월 대비 70% 뛰었다.
이마트24 역시 낱개 포장된 껍질 없는 조각사과, 토마토와 파인애플을 섞은 컵 과일 등 조각과일을 확대하며 소용량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2일부터 8일까지 조각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29% 뛰었다. 이는 일반과일 매출 신장률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트렌드는 편의점 주 고객인 1인 가구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새롭게 확산되는 소식 문화를 겨냥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올해 1인 가구는 전년 대비 7.9% 증가한 52만2000가구로 이 중 20대가 19.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기에 김소현, 산다라박 등 유명 연예인을 중심으로 화제가 된 소식 문화는 먹을 만큼만 구매해 음식물 쓰레기와 폐기물을 줄인다는 가치소비와도 맞닿아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과 건강 등을 고려한 소비 트렌드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4050까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당분간 소용량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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