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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태 여연원장 “당 가치헌장 만들어 정체성 확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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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비대위 보고
여론조사 강화 등 당 싱크탱크 개혁 드라이브

김용태 여의도연구원장./윤동주 기자 doso7@

김용태 여의도연구원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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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정책의 찬반 여부를 판단하는 가이드라인을 연말까지 만들 방침이다. 정책 판단 과정에서 정당 정신에 입각해 보다 구체적인 논거를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김용태 여의도연구원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여연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만의 가치헌장을 만들기로 했다"며 "올 연말까지 초안을 마련해 당 지도부에 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달 20일 임명됐다.

가치헌장은 한마디로 정책에 대한 당의 정체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원칙이다. 김 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원내외 의견을 수렴해 2주 만에 추진을 결정한 야심 찬 계획이기도 하다.


그는 "정당은 가치지향집단이고, 정당의 정책은 당파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려면 가치와 지향이 정확해야 하는데, 그동안 우리(국민의힘)는 이 부분이 잘 안 돼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국민의힘이 막연히 반대하는 게 아니라 철학을 근거로 보다 정확한 반박 논거를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종합부동산세, 공시지가 등 부동산 정책도 이 같은 신조 아래 재정리가 가능해진다. 여의도연구원은 이해관계자들이 많아 당 차원에서 찬반이 모호한 법안들을 우선 선정해 가치헌장에 따라 분명한 입장을 정한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이는 지난 2017년 당시 자유한국당 혁신위가 제안한 '신보수주의 가치헌장'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혁신위는 ▲정부의 시장 개입 최소화 ▲재산권 제약 최소화 ▲교육 선택권 학생과 학부모에게 부여 ▲결과의 평등 추구하는 사회주의적 가치 거부 ▲굳건한 한·미 동맹 등의 가치헌장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우리는 시장만능주의를 거부하지만 정부가 공익을 보호하는 정부만능주의도 거부한다"며 "시장 개입 최소화라는 점이 헌장에 담기면 시장 질서 재편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시장 스스로 질서를 정립해나가도록 보완하는 게 우리의 입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태 여의도연구원장./윤동주 기자 doso7@

김용태 여의도연구원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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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연이 자랑하는 '여론조사'에는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붙이기로 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정례조사는 정당 지지도, 대통령 지지도를 묻는 뻔한 방식이었다"면서 "앞으로는 빅데이터와 연계해 여론조사 항목을 선제적이고 입체적으로 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런 계획에 따라 최근 조사 분야 전문가인 김장수 박사를 부원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입체적인 분석을 위해 오피니언리더들의 의견도 반영하기로 했다. 그는 "전·현직 정치인, 교수, 언론계 인사 등은 물론 일반시민 등 20여 명의 풀단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정책과 조사 외에 외부 쓴소리를 당에 전달하는 '레드팀'도 자처했다. 그는 "현재 정부 정책 중 민간 전문가의 비판의견도 있을 수 있다"며 "그걸 모아 당 지도부에 전달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당직자 혹은 당원들을 교육하는 '교재'를 만드는 데에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었다. 김 원장은 "당직자, 당원 교육이 중요하다"며 "교육컨설턴트까지 최근 영입했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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