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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우리 뇌가 원하는 삶, 치매를 멀리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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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나를 못 알아봐요. 치매 말기래요.” 정기 모임을 나오지 못하게 된 지인의 이야기다. 치매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보다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미시간대 스콧 로버츠(Scott Roberts) 교수는 “수많은 연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30% 이상이 치매나 경도 인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2020년 보건복지부의 치매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고, 이는 나이와 함께 사례가 증가해 5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고 한다. 추정치로 2022년 88만명이 넘는다.

필자도 나이 듦에 있어 가장 멀리하고 싶은 것이 바로 치매다. 상상만으로도 두렵다.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우아한 노년(Aging with Grace)'이란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 켄터키 대학 의료원과 노화연구소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와의 관계를 연구한 프로젝트에 관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부제는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의미 있게 사는 삶에 관한 수녀들의 가르침’이다. 식사 등 생활 규칙이 통제돼 동일한 종교적 신념, 생활조건에서 생활하는 수백명의 수녀님들을 대상으로 삼아 여러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1991년 75세 이상인 수녀님들은 설문 연구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사후 뇌 기증에도 참여했다.


흥미로운 것은 수녀님들 중에는, 85~90세까지도 건강하게 봉사활동 하는 장수 사례가 많았단 점이다. 이분들의 사후 부검을 진행하고 보니, 뇌의 형태는 치매인데 실제 생활 속에서는 치매가 안 보인 경우들이 있었다고 한다. 설문조사를 통해, 낙관적인 집단과 비관적인 성격을 가진 집단으로 나눌 수 있었는데, 전자인 그룹이었다. 이 연구는, 치매가 유전뿐 아니라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이 가능한 것들이 더 있을까? 작년 서울대학교 한소원 교수의 수업을 통해 뇌가 춤추고 노래하고 운동하는 삶을 원하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정말로 머리가 굳어지는 걸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수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뇌는 매일 변하며, 스스로 보완하는 기제를 갖고 있어서 우리 전 생애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사후 기증받은 뇌를 통해 다양한 상황 연구가 되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발견하는 중이었다.

그중 한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미국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이던 가브리엘 기퍼즈(Gabrielle Giffords)는 2011년 유권자와 만나는 활동을 하던 중 무장괴한의 총에 머리를 맞았다. 좌뇌가 관통당해 언어 부분이 손상되었고, 실어증을 앓게 된다. 이때 언어치료사와 재활하다가, 음악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치료를 통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말은 여전히 못하는데 노래는 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뇌가소성(Neuroplasticity)’을 찾아 설명한다. 뇌는 손상된 부위 주변에 새로운 경로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뇌라는 숲에 길을 낼 때, 큰 길이 없어져서 새로운 길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다른 영역이 손상된 영역의 일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음악만큼 뇌를 광범위하게 활성화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또, 근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신체활동과 인지능력이 연결되어 있어서, 운동하면 뇌도 발달한다. 운동이 젊은 뇌를 만든다. 60세 이상인데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에게 유산소 운동을 하게 하면 뇌 인지 기능이 발전하고 뇌의 연결망이 탄탄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 뇌의 노화를 5배까지 늦출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우울증이 감소하는 것은 덤이다.


‘오늘부터 달리자!’라고 다짐하기 전에, 실천 방법이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춤이다. 춤은 음악과 동작이 복합적이라서 뇌의 백질을 늘리며 인지기능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스트레칭보다 유산소 운동이 뇌를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이었던 것처럼, 춤 역시 막춤보다는 라인댄스나 댄스스포츠처럼 순서와 동작을 익혀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뇌가 지속해서 학습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나이를 먹는다. 뇌와 신체가 단련 가능한 것을 알게 된 지금, 활력 있게 살아가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상황에 맞는 교육을 받고, 학습해야 한다. 공부는 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쓰고 배우고 변화해야 한다. 한번 쌓아두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어떻게 살 것인가?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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