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질의
장제원 "이임재, 참사 고의 방치 의혹…체포해야"
천준호 "이상민, 대통령과 사의 의논한 바 있나"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고의로 방치한 것 아니냐며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날 열린 행안위 현안 질의에서 "검수완박으로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지만 (경찰에서) 수사를 잘해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장 의원은 "일차적으로 관할 서장인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라며 "과실치사를 넘어 살인 방조, 세월호 선장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서장의) 휴대폰 압수수색을 했냐"며 "체포해야 한다"라고까지 말했다.
장 의원은 이 서장이 112 신고를 묵과하고 서울경찰청 상부 보고가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 발생 후 서울청장이 1시간 20분 동안 첫 번째 보고를 받은 게 (오후) 11시 36분이다. 11시 36분이면 실신한다는 보도가 있단 시점인데 용산서장은 뭐 하고 있다가 서울청장한테 11시 36분에 보고를 하느냐. 이게 제정신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태원 참사 당시 CCTV에 찍힌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모습. CCTV 화면에는 다수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밤 10시55분 경 이 전 서장이 뒷짐을 진 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또한 용산경찰서에서 핼러윈 참사 전 보행자 도로 혼잡 사고 발생 우려 및 치안센터 보고서 등이 보고됐음에도 "묵살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 보고서를 보고도 수수방관했다"며 "그래서 고의라는 것이다. 업무상 과실치사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거 문건 보고됐다는 사실 삭제를 지시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장은 아비규환이었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는데 이 서장은 산보하나 산책하나"며 "뒷짐 지고 어슬렁거리는 사진 한 장이 대한민국 경찰, 용산경찰서장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서장이 이태원 파출소 옥상에서 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진을 화면으로 공개했다.
이날 행안위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문제를 놓고 야당 의원들의 질타도 있었다.
행안위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의논한 바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장관은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후 수습과 위로"라며 "주어진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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