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 5700여명, 증원되면 주거시설 한계
한화건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503가구 분양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바다를 건너야 하는 국내 맹모삼천지교의 끝판왕 제주영어교육도시. 최고의 환경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어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곳이다. 국제학교 4곳(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노스런던칼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브랭섬홀아시아(BHA), 한국 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 등)이 개교한 지 10년을 지나면서 도시는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주거단지 및 인프라 시설의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분양소식은 줄은 잇는다. 일반 시행업자가 짓는 소규모 주택뿐이 아닌 브랜드 아파트도 들어선다. 올해 초에는 대우건설이 ‘제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 160가구 분양에 나섰고, 최근에는 한화건설이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503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커지는 도시, 입학정원 증원신청에 국제학교 추가도 예정= 제주영어교육도시의 현황과 분양에 나서는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를 둘러보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다.
현재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학교마다 대기자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들의 해외 명문대 진학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명실상부 명문 국제학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자회사인 제인스가 운영하는 제주영어교육도시 3개 국제학교의 2021~2022학년도 졸업생 중 90% 이상이 해외 명문대학에 진학했다.
충원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제주국제자주도시개발센터(JDC) 자회사인 ㈜제인스는 브랭섬홀아시아와 노스런던컬리에잇스쿨 제주의 입학정원을 각각 350명, 304명 증원하는 신청서를 제주특별자치도청교육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4개 학교의 학생 수는 약 5000명이다. H-17(외국 대학교), H-15, 16(국제학교) 구역에 들어설 학교까지 개교할 경우 학생 수는 약 8000명까지 늘어나 도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공항에서 서귀포시 대정읍에 자리한 제주영어교육도시까지는 차로 약 1시간이 걸렸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가까워질수록 여느 제주도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수도권 신도시 느낌의 상가와 송도 국제학교 주변의 모습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이다. 물론 수도권처럼 고층의 건물은 없다. 상업지구의 허용 용적률이 160%(15m, 4층)로 제한돼, 고개를 살짝만 들어도 파란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상가 간판과 이정표도 제주영어교육도시만의 특색을 갖추고 있다. 상가 중 상당수가 학원으로 채워져 있었으며, 영어로 된 간판이 대부분이다. 이정표 역시 영문으로 표기돼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안으로 들어서자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눈에 띈다. 계획도시라 그런지 도시 내 건물 구성이나 구획 등이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평일 낮 시간대여서인지 아파트 단지 내부와 상가 거리는 한산하다. 학교 운동장을 뛰놀며 북적이는 학생들의 모습과는 상반된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조성지를 둘러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주택은 삼정 701가구, 라온 420가구, 해동 288가구, 한신 더휴 548가구, 캐논스빌리지 180가구, 한화 꿈에 그린 268가구, 아이파크 84가구, 남영에듀클래스 140가구, 이노에듀타운 140가구, 기타 100가구 등 약 2900가구로 파악된다. 4개 학교의 학생 약 5000명. 교직원 700여명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제주영어교육도시를 벗어난 외곽 지역에 주택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아이파크 85가구, 아이비 127가구, 휴온 68가구, 제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 160가구, 한일 인비디아 168가구,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503가구 등이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곳은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다. 가장 최근에 분양에 나서기도 했고, 임대 아파트인 한신 더휴를 제외한 유일한 500세대 이상의 대단지기 때문이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780번지 일대에 지하 1층~지상 5층, 29개 동, 전용면적 84~210㎡로 조성되는 단지다.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조성되는 사업지를 둘러봤다. 제주영어교육도시와의 거리는 차로 5~10분 거리에 위치했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사업지와 제주영어교육도시를 잇는 도로는 2차선으로 등하교 시간대에 지체가 우려됐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도로는 곧 4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가장 큰 장점은 쾌적한 주거환경이다. 한화건설은 연면적 11만7616㎡의 규모(축구장 16배)로 조성하는 포레나 제주에듀시티에 총 3만6000여㎡ 규모의 조경 설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인 공원형 에코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에는 세대별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84㎡는 4Bay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고 주방은 대면형 아일랜드를 설치해 가족이 소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팬트리, 현관 창고,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이 제공되며, 소비자 선호에 따라 알파룸과 드레스룸을 한 공간으로 선택 또는 확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가장 많은 세대수가 공급되는 99㎡A 타입 역시 4Bay 판상형으로 넓은 드레스룸에 방 4개를 갖췄고, 풍부한 수납공간으로 공간 활용을 강화했다. 136㎡는 4Bay 판상형 맞통풍 구조 외에 보다 넓어진 현관 창고, 팬트리 등이 제공된다. 특히 현관에서 거실뿐 아니라 보조 주방으로 바로 출입 가능한 ‘Two-Way’로 설계된다.
특히 세대 내부는 일반 아파트 대비 30cm 높은 2.6m 천장고 설계를 도입해 개방감이 탁월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층간 소음 저감을 위해 250mm 층간 소음재와 60mm 완충재를 사용하는 등 포레나만의 차별화된 설계도 적용된다.
현장에서 만난 이중석 한화건설 분양소장은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인근에 들어서는 희소성 있는 브랜드 대단지로 다양한 평형 구성을 통해 수요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며 “포레나만의 프리미엄과 상품성이 더해진 만큼 고객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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