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COP27에서 세계인 건강 문제 논의해야”
테워드로스 총장 “기후변화로 수백만명 병 걸려 … 빈곤 지역에 더 큰 영향”
2030~2050년 영양실조·말라리아 등으로 매년 약 25만명 추가 사망 전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건강'을 논의의 중심에 놓아달라는 요구가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는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병에 걸리게 하거나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극심한 파괴력을 지닌 기후재해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워드로스 총장은 "세계 지도자와 의사결정자가 한데 모인 COP27에서 건강 문제를 논의의 핵심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HO의 조사에 따르면, 2030년부터 2050년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영양실조, 말라리아, 설사 및 열 등으로 매년 약 25만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며, 직접적인 건강 문제 해결 비용(농업, 물 및 위생과 같은 건강 결정 부문의 비용 제외)은 2030년까지 연간 20억~40억 달러(약 2조8300억~5조6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WHO는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으로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인 '아프리카의 뿔' 지역과 파키스탄을 꼽았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수단 등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는 3100만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최근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1100만 명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놓여 있다. 또 기후변화의 결과로 발생한 파키스탄의 홍수로 파키스탄에서는 광대한 지역이 황폐해졌는데, WHO는 3300만명 이상에게 피해를 준 홍수의 영향이 앞으로도 몇년 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WHO는 최근 홍수와 폭염을 겪은 중부 유럽의 예를 들며, 극단적인 날씨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회복 역량을 갖출 것을 권고했다. WHO는 "건강에 중점을 둔 기후 정책은 보다 깨끗한 공기, 보다 풍부하고 안전한 물과 식량, 보다 효과적이고 공정한 건강 및 사회 보호 시스템, 나아가 더 건강한 사람들이 사는 지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며, 올해 총회에는 약 200개국의 대표단과 환경·기후 관련 시민단체, 기업인, 언론인 등 4만여명이 참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비롯해 80여개국 정상과 국가 수반급 인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나경원 기후환경 대사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7∼8일 열리는 COP2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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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의 주요 논의 사항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등이 될 전망이고, 인위적인 기후 변화 때문에 발생한 기상변화나 해수면 상승 등의 피해를 의미하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의 정식 의제화 주장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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