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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늑장보고' 용산서장, 파출소 옥상서 이태원 참사 현장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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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현장과 직선거리 95m 불과
육안으로 다 보이지만 늑장보고 '미스터리'
첫 지시 "전 직원 총력 대응하라"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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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보고와 업무 태만으로 대기발령 조치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시 현장서 95m 거리에 있는 서울 이태원파출소 옥상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사 현장과 파출소는 걸어서 2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라 상황 파악이 즉시 가능한데 1시간 넘도록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것도 미스터리다.


4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일 이 전 서장은 오후 9시30분께 압사 관련 상황 보고를 받았다. 당시 이 전 서장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집회 통제를 마치고 식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를 받은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20분께 이태원파출소로 나왔다. 이태원 참사는 이 전 서장이 파출소로 오기 5분 전, 오후 10시15분께 발생했다.

파출소에 도착한 이 전 서장은 경찰들에게 "전 직원 현장으로 나가 인력 구조 등에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용산서 및 파출소 소속 경찰들은 왕복 5차선 이태원로를 통제하고 도로 위로 참사 희생자들을 옮겨 심폐소생술(CPR) 등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이 전 서장은 첫 지시를 내린 후 이태원파출소 옥상에 올라가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파출소는 3층 높이 건물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해밀톤호텔 인근 상황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이태원파출소와 참사 현장 간 직선거리는 약 95m에 불과하다. 현장과는 걸어서 2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로 이 전 서장은 해밀톤호텔 좌측 골목에서 발생한 상황을 모두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9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휘한 이태원파출소와 이태원 참사 현장 간 직선거리는 약 95m에 불과하다. 사고 당일 이 전 서장은 파출소 옥상에서 참사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휘한 이태원파출소와 이태원 참사 현장 간 직선거리는 약 95m에 불과하다. 사고 당일 이 전 서장은 파출소 옥상에서 참사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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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파악하면서도 윗선에 늑장 보고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선 경찰들은 "선 조치, 후 보고하려다가 일이 커진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참사 당일 용산경찰서는 용산 대통령실 앞 집회 관리, 이태원 마약 특별 단속에 집중하는 등 압사 사고에 대해 대비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김광호 서울청장에 참사가 발생하고 1시간21분이 지난 오후 11시36분에 상황 보고를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경찰청 담당자를 통해 보고받은 것은 지난달 30일 오전 12시14분이다. 현재 이 전 서장은 대기발령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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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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