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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EU 색채 지우기'…멜로니 "EU 규칙에 따를 준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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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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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브뤼셀을 찾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유럽연합(EU) 수장들과 만나 에너지 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 경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심각한 경제 위기 와중에 탄생한 극우 성향의 지도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해소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멜로니 총리가 반(反)유럽적 수사를 낮추며 EU 수장들로부터 환대받았다고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수장들과 회담 후 취재진에게 "(EU 수장들과) 매우 솔직하고, 매우 긍정적인 교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을 차례로 만났다.

멜로니 총리는 이번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심화한 에너지 위기, 이탈리아가 EU의 남쪽 국경에서 떠안은 이주민 문제, EU로부터 지원받는 코로나19 회복기금 1900억유로의 사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반(反)유럽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멜로니 총리가 이번 만남에서 "이탈리아는 유럽이라는 틀 안에서 참여와 협력, 국익 방어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반유럽적 색채 지우기에 주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첫 국정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EU와 뜻을 같이해 러시아 제재에 함께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U 수장들도 EU에 우호적 행보를 보이는 멜로니 총리를 환대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첫 해외 방문으로 유럽 기관들을 선택한 조르자 멜로니에게 감사드린다"며 "당신의 방문은 그 자체로 강력한 시그널"이라고 썼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에서부터 이탈리아의 에너지·이민자 문제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눈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메촐라 의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뜻을 같이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 확고하게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멜라니는 브뤼셀 방문 전 소셜미디어에 "유럽에서 이탈리아의 목소리는 강할 것"이라며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위축된 투자와 가계 소비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도출을 위해 EU와 협력하고 있다"고 적었다.


'여자 무솔리니'라고 불리는 멜로니는 파시즘 정권 이후 정확히 100년 만에 탄생한 극우 총리다. 과거 '이탈리아 우선'을 외치며 EU 탈퇴를 주장하고 강경 이민 정책을 내세워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 그가 공식 취임 2주도 채 안 돼 브뤼셀을 찾으며 EU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만남 후 취재진에게 "우리는 화성인이 아니다"며 "우리는 피와 살이 있는 인간"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U의 경제 침체 위기 속 영국 감세안 사태로 재정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앞으로의 과제는 산적하다. EU의 대표적인 재정 취약국인 이탈리아에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이라는 삼중고가 겹치면서 재정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장기적으로 재정 적자와 공공 부채를 줄여야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과감한 재정 지출을 통해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멜로니 총리는 4일 예정된 각료회의에서 공공 재정 운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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