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상당한 양의 포탄 등 무기를 은밀히 제공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러한 첩보를 공개하며 "실제로 러시아에 전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맹국과 함께 유엔(UN) 차원에서 북한에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포탄을 중동, 아프리카 등에 보내는 것처럼 실제 목적지를 은폐해 수송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수송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 추정치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북한의 무기 지원에도 "전쟁의 향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미국 정보기관이 러시아가 전쟁을 위해 북한으로부터 수백만개의 포탄, 로켓 등을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힌 지 약 두달만에 확인된 첩보다.
미 CNN 방송은 미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재래식 무기가 줄어든 배경에는 이란으로부터 확보한 드론 및 기타 무기 외에 북한의 은밀한 수송이 있다고 보도했다. 커비 조정관은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 "북한은 9월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할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상당량을 은밀히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한국 영해 근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국민 및 영토,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무모한 결정과 역내 안보 저해에 대한 영향을 보여준다"고 재차 규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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