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일 정상이 이달 참석할 예정인 국제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달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이 이달 아세안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 가운데 한 국가에서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북한 정세 등을 고려해 한일 관계를 더욱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징용공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기 전에 정식 회담을 하면 자민당 보수파 등의 반발이 예상돼 (정상회담) 실현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정상회담이 아니라 간담이나 잠시 서서 얘기를 나누는 형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 "윤 대통령도 이태원에서 15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 대응에 쫓겨 조율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의 이러한 보도는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전 일본 총리)가 2~3일 방한한 가운데 나왔다. 일한 협력위원회장 자격으로 방한한 아소 부총재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다. 일본 언론은 이 자리에서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북한 미사일 문제,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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