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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우디 에너지 시설 공격 임박"...첩보 공유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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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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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란이 자국 내 반정부 시위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관련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은 1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첩보를 사우디 측이 미국과 공유하고 군의 위기 대응 태세를 격상했다고 보도했다.

공격 대상은 사우디 내 에너지 기반 시설과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의 에르빌로 지목되며, 세부 사항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에 사우디에 미국의 F-22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며 만약 이란이 공격을 실행하더라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군과 정보 채널을 통해 사우디와 상시 접촉 중이며 "이 지역에서 미국과 그 동반자들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이런 공격을 감행하려는 것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의도라며, 이란이 사우디와 미국, 이스라엘이 자국 내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란은 9월 하순부터 이라크 북부를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무장 드론으로 공격해 왔으며, 이 중 하나가 에르빌을 향해 날아가다가 미군 군용기에 의해 격추된 적도 있다.


이란 측은 에르빌에 근거지를 둔 특정 집단들을 "이란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라고 칭하면서 이 집단들이 이란 내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란 시위를 '이란 인터내셔널' 등 위성 뉴스 채널로 보도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난달 사우디에 경고했다.


당시 살라미 사령관은 "이번이 우리의 마지막 경고"라며 최후통첩 성격의 입장을 밝혔다. 이란인들을 겨냥해 뉴스를 제작하는 이란 인터내셔널은 2017년에 런던에서 설립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연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2019년 사우디의 석유생산 시설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우디가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첩보를 미국과 공유하면서 자말 카슈끄지 납치살해 사건 등을 계기로 경색된 양국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지난 2018년 10월에 발생한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납치살해 사건 관련 미국은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건의 배후라고 보지만 사우디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는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과 함께 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는 미국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유가 상승을 유발하는 조치여서 미국의 현 집권당인 민주당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 직후 백악관은 미국과 사우디 사이의 관계가 과연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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