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연합(EU)이 친러국가인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는 개전 이후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러시아군의 주둔을 허용하면서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벨라루스와 그 영토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도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가제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U 순회의장국인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벨라루스의 (전쟁에서의) 역할 및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 필요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며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는 이미 가동되고 있지만,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정책에 동조하거나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같은 국가를 통해 제재를 회피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에 직접 참여의사를 밝히진 않은 상태다. 그러나 개전 이후 러시아가 자국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북부지역을 타격할 수 있도록 러시아군에 국경을 개방하고 주둔도 허용했다. 최근에는 국경수비를 위해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에 러시아군과의 통합군을 운영한다고도 밝혔다.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이 벨라루스 영공에서 행해지고 있고,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며 추가 제재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다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 50발의 공대지 순항미사일이 발사돼 키이우의 수도공급이 80% 이상 끊어졌으며, 35만가구 이상에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접경지대에 공군기지를 설치하고 미사일 공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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