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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의 첫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 12년 만에 다시 관객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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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야쿠자 삶 다룬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 1일부터 본공연
원작자인 장 감독, 예술감독으로 공연 참여

장항준 감독의 첫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 12년 만에 다시 관객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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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12년 만에 돌아온 장항준 감독의 첫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가 일주일간의 프리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공연에 돌입한다.


2일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5일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가 관객들의 큰 호응 속 프리뷰를 마치고 1일부터 본공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나이 와타나베'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를 연출했고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 장항준의 첫 연극 작품이다. 2010년 ‘감독, 무대로 오라’ 프로젝트에 참여해 극본을 쓴 장 감독은 초연 당시 직접 연출까지 맡았다. 12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 ‘사나이 와타나베’에서 그는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작품은 장 감독 원작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에, 지금 시대에 맞게 각색한 황희원 연출과 오세혁 작가의 젊은 감각이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유쾌한 이야기 속, 와타나베라는 인물이 가진 과거의 아픔 그리고 회한이 주는 여운이 인상 깊다.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의 한 장면. 사진제공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의 한 장면. 사진제공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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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와타나베가 자신의 삶을 영화로 만드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재일 조선인으로 일본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가 온갖 멸시와 핍박 속 야쿠자로 성공한 일대기를 다룬다. 와타나베는 아버지가 야쿠자의 공격에 죽고 어머니마저 집을 나가며 혈혈단신으로 살아가다 야쿠자가 된다. 자신의 삶을 영화로 만들겠다 결심한 그가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해 고전하는 영화감독 만춘을 일본으로 초대하며 극이 전개된다.


특히, 작품 속 와타나베가 아버지를 잃었던 과거 서사에 연극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탭댄스를 사용한 연출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커튼콜에서는 이례적으로 전 배우가 탭댄스를 춤으로써 진기한 광경을 선사하기도 했다.

자수성가한 재일교포 야쿠자 와타나베로 완벽하게 분한 서현철, 손종학, 유병훈 배우의 관록 있는 연기는 물론, 극 내내 고민하고 고통받는 영화감독 만춘 역의 기세중, 유수빈, 임진섭 배우의 좌충우돌 연기가 90분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작품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선보이는 마사오 역에 신창주, 임진구, 히데오 역에 정다함, 조은진 배우의 재치 있는 연기가 무대를 풍성하게 꾸민다.


작품은 재외 동포들이 모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제주도 민요 ‘너영 나영’을 극 중에 차용해 가난과 멸시 속에 야쿠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와타나베의 과거와 후회를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1일 개막한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는 2023년 1월 15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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